sweet pool 올 클리어

전체 플레이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 덕분에 그저께 하루종일 플레이해서 올 클리어.

감상은- 재미있게 했지만 뒷맛이 상당히 씁쓸한 녀석.
내용도 내용이고, 극단적으로 주인공의 생사만으로 굿 엔딩이냐 배드 엔딩이냐를 따졌을 경우 배드 엔딩인 젠야 루트를 제외하면 전부 배드 엔딩.

아래에서부터는 줄거리와 캐릭터 소개 및 감상.
대놓고 네타바레하니 앞으로 플레이할 생각이 있거나(혹은 플레이 중이거나) 중요한 내용을 알기 싫은 사람은 보지 말 것. 그리고 BL 싫어하는 사람도 보지 마시라.

―줄거리
천성적으로 몸이 약해 학교를 자주 쉬어 1년 유급한 고교 2학년생 사키야마 요오지.
어느 날부터 같은 반의 사키누마 테쯔오와 유급하지 않았다면 같은 학년이었을 오키나가 젠야와 계속해서 부딪히면서, 요오지는 상처도 없는데 피가 나거나 현실인지 환상인지 모를 경험을 하는 등 갑작스러운 변화를 겪게 된다.

―캐릭터 소개 및 잡소리

사키야마 요오지() CV 하타노 와타루
주인공.
어렸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누나와 단둘이 살아 왔지만, 지금은 누나도 결혼해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말수가 적고 누나 이외에는 주위 사람과 거리를 두는 성격.

인간 몸에 기생하는 “내면의 존재()”가 어떤 일을 계기로 몸에 들어가 발생 확률이 극단적으로 낮은 암컷이 되었다.(요오지가 여자라는 뜻은 아님;)
물론 장본인은 그것을 모른다.
수컷과 접촉했을 경우 암컷이 수컷에게 보내는 신호 때문에 몸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생겨 괴로워한다.

캐릭터 이미지와 목소리가 잘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건 나뿐인가?

미타 마코토() CV 키시오 다이스케
나이가 많은데다 붙임성도 없어 혼자 동떨어져 있는 요오지에게 친근하게 대해주는 밝은 성격의 동급생.
요오지가 발하는 페로몬에 반응하는 특이한 체질이라 요오지에게 끌려 스토리 후반에서는 요오지를 덮치는 돌발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마코토 루트로 가면 이 돌발행동이 끝장을 보아 결국 배드엔딩이…

이 녀석 귀여워서 좋았는데 배드 엔딩용 캐릭터였다니!!!
제일 처음 공략 안 보고 선택지 막 찍었더니 테쯔오 루트로 들어가서 중간에 그만두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더니만, 엔딩 보고 좌절했다orz
성우는 보통.
뒤에서 주인공에게 집착하다 폭주한다는 점 때문인지 케이스케와 마코토가 은근히 겹쳐 보이는 부분이 많음.

시로누마 테쯔오() CV 카와하라 요시히사
요오지의 동급생.
말 수가 극단적으로 적고 상대를 압도하는 분위기가 있어 주위에서 꺼린다.

메인 루트 공략대상.
내면의 존재와의 공생에 성공한 우수한 수컷.
수컷의 경우 암컷과는 다르게 숙주의 치유능력이 보통 인간으로는 불가능할 정도로 좋아지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어렴풋이 자기는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자각은 있었다.
요오지를 처음 봤을 때 자기와 동류라는 것을 알고 점찍어(…) 두었다고.

성우는 캐릭터 자체가 대사가 많지 않아서 뭐라고 할 것도 없지만 일단 이미지는 잘 맞는 편.
캐릭터 성격이 말이 심하게 없고 심하게 무뚝뚝해서, BL에서 흔해 빠진 이런 성격 솔직히 질린다.
아, 뭐, 토가이누의 시키도 흔한 설정이기는 하지만 한 미모 하시고 칼있쑤마 만땅인 그분은 예외라능!?(…)

오키나가 젠야() CV 미도리카와 히카루
원래는 같은 나이이지만 요오지가 유급한 탓에 한 학년 위.
아버지가 전 야쿠자 보스였던 데다 젠야 본인도 이상한 행동을 일삼아 주위에서 꺼린다. 본인도 그런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젠야도 내면의 존재로 인한 수컷이다.
집안이 이 내면의 존재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본인도 그 사실을 알고 있으나, 몸이 숙육과의 공생에 거부반응을 일으킨 불완전한 수컷.
요오지가 암컷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접근한다.

완전 정신 나간 캐릭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콧소리 최대 출력+짜증나는 말투의 미도링 덕분에 100만 배 업(…) 아저씨가 짱 드셈ㆀ-_-)bb
어떻게 보면 상당히 불쌍한 캐릭터이긴 한데 정신줄을 완전히 놓은 관계로 호감도는 최하–;

―루트별 잡담
테쯔오 엔딩
: “그들”과 같은 존재라는 것과 그들의 뜻을 부정하고 인간으로서 살기로 마음먹는 루트.
죽을뻔한 테쯔오를 요오지가 자신의 육체를 희생해 살렸다는 것은 알겠는데, 에필로그에 나온 테쯔오의 방에서 테쯔오와 대화하던 그 목소리는 뭔지 아리송.
테쯔오가 출근하면서 요오지에게 열어놓은 창문을 닫으라던가 하는 말을 한 것을 보면 실체가 없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추측이기는 하지만 “그들”처럼 고깃덩이 같은 모습이 돼 버린 건 아닌가 싶다. 아버지가 요오지를 살릴 때 고깃덩이 같은 모습이 됐다고 했던 것으로 미루어 보아.
어쨌든 자기 모습이 사라진 채 조용히 눈을 감는 모습이 착잡했다.

융합 엔딩
: 자신들이 “그들”과 같은 존재라는 것과 의지를 받아들여 테츠오와 하나가 되는 엔딩.
쿠니히토 숙부의 수첩에 순성이 태어나면 암컷과 수컷은 죽는다고 해서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으나 요오지와 테츠오가 말 그대로 “하나가 되었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씬에서 욕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손을 남기기 위해서 담담한 태도였던 두 사람이 정말 불쌍하달까, 슬퍼 보였다. 둘이 서로 붙어가는데 그렇다고 멈추면 안 되고, 막…어흑ㅠㅜ
태어난 순성은 역시 키타니가 노예가 되어 키우겠지……

요오지 · 테쯔오 사망 엔딩
: 요오지가 “그들”을 받아들일지 말지 확실히 정하지 못하고 망설였을 경우 젠야와 쿠니히토(젠야의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는 키타니에게 살해되는 엔딩.
융합 엔딩으로 가려다가 중간에 총 맞고 죽는다. 끗.

마코토 엔딩
: 제일 처음 본 엔딩이건만 아무 정보도 없던 날 좌절시켰다-_-;
요오지의 페로몬 때문에 미쳐 버린 마코토가 강렬한 독점욕으로 요오지를 먹어 버린다(…)
그뿐 아니라 요오지를 먹어 숙육까지 몸속에 들어가 거부 반응이 일어났는지 몸도 정상이 아니게 된 듯.
마코토 이 녀석아;ㅁ;ㅁ;ㅁ;ㅁ;ㅁ;ㅁ;ㅁ;ㅁ;ㅁ;

젠야 엔딩
: 젠야에게 끌려가 죽지도 못하고 시달리는 엔딩. 귀축이다.
이하 생략.

진엔딩
: 5개의 엔딩을 다 보면 볼 수 있게 되는 엔딩.
테쯔오 엔딩 맨 마지막에 둘이 같이 물에 빠지는 장면에서 선택지가 추가돼 이성적인 선택지를 고르면 나온다.
본능적(테쯔오 엔딩)으로 갔을 때는 요오지가 ‘날 희생해서라도 테쯔오를 살리겠다.’라고 하지만 이성적으로 가면 ‘살고 싶다, 그 목소리로 내 이름을 다시 불러줬으면 좋겠다-‘라고 한다.
이후가 애매한데 테쯔오는 그대로 몇 달간 혼수상태였다가 요오지에 대한 기억만을 잃고 깨어난다.
그리고 5년 후에 비일상적인 행동으로 늘 내리던 전차역 1정거장 전에 내렸다가 요오지를 기억해낸다.
내용에서는 그저 사건 후 1주일 뒤에 아무리 생각해도 누구인지 기억나지 않는 동급생이 갑자기 전학 갔다고 들었다, 라고 나오는데 이거 요오지가 죽은 것으로 생각해도 되는 걸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처음에 엔딩 보았을 때나 지금이나 죽은 거다 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석연치 않은 것이…

나름 마음에 든 일러스트

요오지와 누나
요오지와 누나
마코토
“왜 나는 안 되는데!”라는 전형적인 대사를 외친 마코토군-_;
요오지
공부하던 도중 잠들었다 잠이 덜 깬 두 녀석
테쯔오
테쯔오ED
순성
새로이 태어난 순성


전체 평
― 그로테스크하고 암울한 것에 강한 거부감 없는 사람이라면 할만할 거라고 생각한다.(나도 했으니까, 뭐)
다만, 이번에는 키랄 스태프의 후기에도 있었듯이 토가이누나 Lamento와는 달리 Nitro+에서 나온 거라고 무턱대고 남자가 접근하기는 좀 어려워 보인다.
주인공이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 보고 싶다면 그런 거 없으니까 하지 않는 게 좋다.
음악이야 뭐 ZIZZ에서 만들었으니까 보장. 하지만, 이번엔 음산한 분위기인 게 대부분이라 사운드트랙 살 생각은 안 든다;
올 클리어까지 했더니 새로운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도 나름 적응이 돼 괜찮아 보이는 구석도 보이기 시작했지만, 역시 내 취향과 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_-; 무엇보다 남자 캐릭터 어깨 폭 심하게 넓은 것 좀 줄여 줘(…)

↓덤. 이 포스팅 쓰다 보니 헷갈려서 다시 본 쿠니히토의 숙부의 수첩 메모 해석. 내가 보려고 대충 해석한 거라 문장이 좀 이상할 수도 있음.
이 게임의 핵심에 해당하는 내용이니 주의.

“내면의 존재()”에 대해
“내면의 존재”란 원래는 순성()인 “그”의 일부이다. 순성에 대해서는 뒤에서 기술한다. 교단에서는 “그”를 “온누시()”라 부르는 자도 있다.
“그”가 어디에서 왔는지 명확한 것은 알려지지 않았다. “자유로운 백성”의 창립이 메이지기인 것으로 미루어 보아 그 시기나 그 전후에 나타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는 원래는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어, 그 살을 신앙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줌으로써……정확하게는 먹여 체내에 침투시켜 공생자를 서서히 늘려 갔다.
인간의 체내에서 공생하는 “그”의 일부를 여기에서는 “숙육()”이라 부르겠다. 그 형태는 실제 생고기나 내장과 비슷하다.

“숙주()”에 대해.
“숙육”과의 공생에 선택된 자를 여기에서는 임시로 “숙주”라 부르겠다. “숙육”은 우리 생물과 같이 번식 본능을 지니며 인간의 복부에 깃든다. “숙주”가 된 인간은 그 체내가 생물학적으로 말하는 암컷과 수컷으로 변형된다.
만약 “숙육”과의 공생에 선택되지 못했을 경우에는 때로 강한 거부반응을 일으켜 심신의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숙주”는 인간 남성 체내에서만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몸을 변형시킬 때 여성의 자궁이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교단 측에서 일치하고 있다.

“숙주” 수컷에 대해.
수컷은 암컷보다도 압도적으로 발생률이 높다. 암컷을 끌어당기는 페로몬과 같은 것을 발하고 있어 암컷에게는 매우 향기로운 향기로 느껴진다.
또한, 수컷은 “숙육”과의 공생률이 높은 만큼 신체 전반의 치유능력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것은 암컷에게는 없는 능력이다.

“숙주” 암컷에 대해.
암컷의 발생률은 극도로 낮다. 암컷은 수컷과 교미해 순성을 낳을 수 있다. 또한, 인간 남성과 교미하면 자신의 체내에서 “숙육”을 나누어줄 수 있다.
암컷은 수컷을 끌어당기기 위해 페로몬과 같은 것을 발한다. 이것은 실로 강력한 효과를 지닌 방향으로 민감한 인간이 반응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수컷과의 접촉을 경계로, 암컷은 페로몬의 일종인 실체가 없는 조각을 낳는다.
이것을 “인육()”이라 한다. “인육”이란 수컷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표시이며, 이것은 “숙주”밖에 볼 수 없다.
또한, 암컷과 순성에 한해 실체가 있는 조각을 낳을 수 있다. 이것을 “종육()”이라 한다. “종육”은 인간도 볼 수 있으나 인간 이외의 동물이 섭취했을 경우 거부반응을 일으켜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성에 대해.
순성이란 “숙주”인 암컷과 수컷이 교미하는 경우에 한해 태어나는 개체이다. 특징으로 진홍색 눈동자를 지니는 것이 확인되었다. 순성이 태어날 확률은 암컷과 수컷의 상성에 크게 좌우되나 확률 자체가 극도로 낮다. 이 수십 년간은 태어나지 않았다. 순성이 태어났을 경우 부모인 암컷과 수컷은 사망한다.
순성이 낳는 “종육”은 암컷과는 달리 단체(單體)로 인간의 체내에 들어가 공생하는 능력이 있다. 또한, 암컷은 인간과 교미해 “종육”을 나누어주나, 순성의 “종육”은 인간이 직접 섭취하면 교미하지 않고 공생하는 것이 가능하다.
순성은 “인육”이나 “종육”을 자유자재로 조종해 높은 치유능력도 지닌다. 그 몸에서 발하는 페로몬은 암컷이나 수컷보다도 훨씬 강해 인간도 사로잡을 수 있다.
현존하는 순성은 오키나가 가가 지키고 있는 것이 마지막이다. 그러나 오키나가 가가 지키는 순성은 과거에 육체의 3분의 2를 잃었기 때문에 모든 능력이 현저히 저하되어 있다.

내가 왜 이런 기록을 남기려 했는지. 그 원인에 대해 기록하려 한다. 내 목적은 어디까지나 “내면의 존재”인 “그”의 수호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어느새 매료된 듯하다.
“그”는 참으로 아름다운 소년이었다. 나도 어렸을 적에 단 한 번 본 적이 있으나, 그 진홍빛 눈동자와 미모에 눈을 빼앗겨 움직일 수 없었을 정도였다. “그”는 내가 있는 것을 알고는 희미하게 미소 지어 주었다.
그러나 “그”는 나 같은 말단이 간단히 만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완전한 인간의 형상을 한 “그”를 본 것은 그 단 한 번뿐이었다.
다음에 내가 “그”를 본 것은 부정파가 폭동을 일으켰을 때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를 향한 신앙이 희미해져 새로운 순성을 만들려 한 자들이 “그”를 살해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교단 시설 절반이 무너질 정도로 큰 폭동이었다. 그러나 나는 소란함 틈을 타 몰래 “그”에게 갔다. 어떻게 해서라도 거룩할 정도로 아름다운 “그”를 단 한 번만 더 보고 싶었다.
아아……그때에 받은 충격은 지금도 어제 일처럼 비참하게 가슴을 때린다. “그”는 시설 지하에 있는 두터운 문 건너편에 있었다. 절반 이상 몸을 난도질당한……피투성이 모습으로.
그것이 확실히 “그”라는 것은 알았으나 곁에서 보면 그저 커다란 고깃덩이였다. 얼굴이나 손발 등 사람 같은 부분은 아무것도 없다. 신자들에게 계속해서 살을 나누어 준 결과가 그곳에 있었다.
그때, 부정파 사람이 불을 쳐들고 나타났다. “그”를 불태워 죽일 생각이다. 그리 생각한 순간 내 몸은 마음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를 두 팔로 안고 필사적으로 어른들 사이를 빠져나가 달렸다.
자신도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잘 몰랐다. 그저 그를 지키고 싶었다. 미소 지어 준 “그”를 누구에게도 넘기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나는 “그”를 계속해서 지키기로 결의했다. 부정파를 제거한 후의 교단은 대표가 바뀌어 오키나가 가에서 “그”를 지킬 것을 인정해 주었다.
“그”가 모셔진 성지를 기록한 지도를 이 수첩에 끼워 두겠다. 의식은 늘 그곳에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