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M_「FINAL FANTASY XIII Episode Zero -Promise-」 TREASURE③|가리기|CHAPTER 06
―――로쉬 중령이 말한 「결정」이라는 것은 보덤 일대를 봉쇄하고 전 주민을 구속한다는 이야기였어. 그것도 불꽃놀이 대회 다음날 바로. PSICOM(사이콤)은 일 처리가 정말 빠르군.
빠르다고 하니, 보덤 이적 봉쇄도 무섭도록 빨랐지. 아니, 이것은 나중에 언뜻 들은 이야기지만.
아무래도 이적에 들어간 조사대 녀석들, 그 누구도 돌아오지 않은 듯해. 「팔씨 발견」이라는 무선 연락을 한 후 소식이 끊겼다더군. PSICOM은 구조대를 보내지도 않고 당장에 이적을 봉쇄했지. 어쩌면 안에는 아직 살아 있는 녀석이 있었을지도 모르는데도 말이야.
뭐, 군인들은 의외로 그렇게 깨끗하게 결정을 내리는 것일 지도 모르지. 그렇지만, 민간인은 아니야. 예, 그렇습니까 하고 납득할 수 있겠어? 못 하지. 아빠도 똑같아. 변변한 설명도 안 한 채 마을에서 나오지 마라, 구속이다, 라는 말을 들으면 저항하고 싶어지지.
게다가 그날, 보덤에 있던 것은 주민만이 아니야. 코쿤 각지에서 관광객이 모여 있었다고.
그래서 불꽃놀이 대회 다음날의 보덤은 그야말로 난리였어―――
불꽃놀이 후에는 그대로 보덤 치안연대 주둔지에서 일박을 했다.
당시 예정으로는 밤 사이에 비공정으로 에덴의 의료시설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닷지가 「벌써 가?」라고 말했기 때문에 예정이 변경되었다. 펄스의 존재를 감지하고 보덤에 남고 싶어하는 것이 아닌가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불꽃놀이 대회에는 닷지의 검사를 담당하는 스태프도 동행했으나 치안연대 주둔지에서는 드러내고 검사를 속행할 수도 없다. 또한, 한눈에 부자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닷지와 삿즈를 서로 다른 방에 머무르게 하는 것도 부자연스럽다. 그렇기 때문에 오랜만에 가족끼리 지내는 것이 허가되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사전에 나바트가 닷지의 상태를 모니터로 감찰하고 싶다는 요청은 받은 상태였다. 사소한 말이나 작은 동작에 중대한 실마리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면 삿즈도 거절하래야 거절할 수가 없었다.
뭐, 거절하면 거절한 대로 몰래 카메라로 촬영 당하거나 도청기를 설치했을 것이 틀림없다. 자신들 부자는 늘 감시받고 있다. 그것을 모르는 삿즈가 아니었다.
어차피 닷지는 크게 기뻐했다. 병아리 쵸코보와 함께 침대로 뛰어오르거나 방을 뛰어다니며 한밤중까지 계속해서 신이 나 떠들었다.
내일은 늦게 일어나는 것이 확정이라고 생각했으나, 닷지는 졸린 얼굴을 하면서도 평소와 같은 시각에 일어났다. 아침밥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병아리 쵸코보와 놀기 시작한 것을 보건대, 졸린 것보다 놀고 싶은 마음이 이긴 것이리라.
닷지가 보덤에 남고 싶어했던 이유는 검사가 싫었던 것이 틀림없다. 이 상태로는 펄스의 기운 운운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불꽃놀이를 보러 가고 싶다고 했을 때와는 분명히 다르다.
「아빠, TV 볼래!」
「응? 그렇군.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15분 정도의 아주 짧은 어린이 방송이었으나, 닷지는 이것을 반드시 본 후에 보육원에 가는 것이 습관이었다. 닷지가 얌전히 TV를 보는 동안 삿즈는 자신의 준비를 한다. 그리고 방송이 끝나면 닷지는 TV를 끄고, 삿즈는 문단속을 한 후 둘이서 현관으로 가는 것이다.
닷지가 어린이 방송을 졸업할 때까지 계속 그런 매일이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이 끝나면 닷지를 보육원으로 데리러 가서 무엇을 먹을지 의논하면서 저녁 장을 보고……. 당연한 것처럼 보내온 나날은 기적과도 같은 행운이 가져온 것이었다. 그 행운이 사라졌을 때, 그 눈부신 시간도 사라졌다.
「아빠, 이 TV 이상해!」
닷지의 불만스러운 목소리에 삿즈는 생각에서 깨어났다.
「채널이 전부 같아」
「이것은……보덤 역이잖아」
화면이 비추고 있는 것은 병사들에 의해 봉쇄된 보덤 역이었다. 그 영상에 여성 캐스터의 목소리가 더해진다.
『어젯밤 보덤만(灣)의 이적에서 펄스의 팔씨가 발견됨에 따라, 성부는 보덤시 전역의 봉쇄를 결정했습니다』
이윽고 화면은 역 상공을 뒤덮는 비공전차대의 영상으로 바뀌었다. 삿즈는 무심코 창으로 뛰어갔다. 군용 쾌속기가 사방에 떠 있고, 또한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병사들의 모습이 있다. 그리고 아마도 보덤 역으로 생각되는 방향이나 연안 상공은 군용정과 쾌속기로 뒤덮여 있었다. 등 뒤에서는 아직 나레이션이 계속되고 있다.
『……성부는 에우리데 협곡의 에너지 플랜트에서 발생한 사고의 원인이 펄스의 르씨에 의한 파괴공작이었다고 공표했습니다』
펄스라는 말에 뒤돌아본다. 역에 쇄도하는 사람들과 그것을 되미는 병사들. 그들은 아마도 관광객인 것이리라. 보덤에 사는 것도 아닌데, 우연히 거기에 있었던 것일 뿐인데, 왜 자신들이 이런 꼴을 당하는가…….
삿즈에게는 그들의 당황감과 분노가 손바닥을 들여다보듯이 이해가 되었다. 그것은 7일 전의 자기 모습이었다.
『일련의 사건에 의해 펄스의 침략에 대한 시민의 불안은 전례 없이 높아져 있어 보덤 시민의 격리만이 아닌, 더 강경한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이상 듣고 싶지 않았다. 거울 속의 자신과도 닮은 표정을 한 사람들을 보고 싶지 않았다. 삿즈는 TV의 전원을 껐다.
「오늘은 TV는 쉰대. 내일 보자. 자, 이 녀석이 놀아달란다」
병아리 쵸코보가 아프로헤어 안에서 날아오르자 닷지는 함께 뛰어나갔다. 어린이 방송 따위는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다.
그러자 그것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실제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 방의 모습은 하나하나 모니터로 감시받고 있으니 말이다.
예상대로 문 앞에 서 있던 것은 나바트였다.
「카츠로이씨, 곧 여기를 떠나니 준비를 부탁드립니다」
「괜찮은 겁니까? 펄스의 기운인지 뭔지는……」
나바트는 삿즈의 어깨너머로 실내를 흘낏 보고 닷지가 병아리 쵸코보와 정신없이 노는 것을 확인한 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성부는 보덤의 전 시민을 펄스로 강제이주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펄스의 존재와 접촉한 가능성이 있는 자는 모두 코쿤에서 추방한다는 것이다. 시내 전역의 봉쇄는 그 전단계에 지나지 않았던 듯하다.
「그것이 발표되면 상당한 혼란이 예상됩니다」
혼란 정도가 아니리라. 폐쇄와 구속이 발표된 것만으로도 이 정도로 소란스럽다. 지옥이라 두려워하는 펄스로의 강제이주라는 것을 알면 시민은 틀림없이 군에 저항할 것이다. 폭동이 일어나는 것도 시간문제다.
「펄스의 르씨를 찾아내는 것도 급하지만, 그 이상으로 닷지군의 안전이 우선입니다. 비공정 발진준비가 끝나는 대로 출발하겠습니다」
나바트는 그것만을 고하고 분주히 방에서 나갔다.
주둔지에서 출발한 것은 그 후로 약 1시간 정도 뒤이다. 의료시설로 돌아간다고는 말하지 않고, 그저 비공정으로 이동한다고밖에 말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닷지는 그다지 주저하지 않고 방을 나섰다.
올 때와 같이 갈 때도 기내에서 병아리 쵸코보와 술래잡기를 할 줄 알았지만 의외로 닷지는 얌전했다. 섭섭한 것인지, 멀어져가는 보덤을 창을 통해 지긋이 바라보고 있다.
「아빠, 무언가 날아가고 있어」
닷지가 중얼거렸다.
「보덤 상공은 PSICOM 항공부대가 봉쇄하고 있으니까. 그야 당연히 잔뜩 날아가고 있겠……응?」
옆에서 들여다본 삿즈는 닷지가 가리키는 「무언가」를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겉모습은 극히 평범한 군용 쾌속기이지만, 아무래도 움직임이 이상하다.
「뭐 하는 거야?」
움직임이 이상한 이유는 금세 알 수 있었다. 다른 군용 쾌속기에 쫓기고 있던 것이다. 덤으로 추격하고 있는 쪽은 사정없이 공격을 하고 있었다. 그것을 회피하면서 날아가고 있기 때문에 이상하게 날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 것이리라.
아무래도 쫓기고 있는 쾌속기의 목적은 보덤 이적인 듯하다. 회피행동을 취하면서도 한발 한발 이적에 다가가고 있다.
「앗! 떨어진다!」
닷지가 외쳤다. 능란하게 도망치던 쾌속기가 결국 피탄한 것이다. 그러나 검은 연기를 내면서도 쾌속기는 이적 상부로 급접근했다. 그리고 누군가가 이적 상부에 뛰어내렸다.
「민간인?」
멀리에서 보기에는 아직 소녀인 것처럼 보인다. 그녀는 쾌속기로 손을 뻗고 무언가 외치고 있었다. 과연, 쫓기는 것이 당연했다. 민간인이 군용기를 탈취한 것이라면.
그때였다. 그녀의 모습이 이적으로 삼켜지듯이 사라졌다. 동시에 쫓기던 쾌속기가 튕겨나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것은 대체 무언이었던 것일까?
「닷지군, 이적 위에 누군가가 뛰어내린 것은 보았지?」
어느새인가 나바트가 등 뒤에 서 있었다. 닷지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 사람이 사라진 것도 보았니?」
「사라지지 않았어. 안에 있어」
이적에 삼켜진 것처럼 보인 것은 눈의 착각이 아니었던 듯하다. 그렇다면, 민간인이 이적에, 펄스의 팔씨에게 잡힌 것이 된다.
「그래. 잘 보고 있었구나. 잘했어」
나바트는 닷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런 느긋한 말을 하고 있을 때인가. 빨리 소녀를 구출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지, 지금 그것은……. 빨리 구조하지 않으면」
「아니오.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저 이적은 봉쇄된 채 펄스로 옮겨질 겁니다. 보덤의 전 시민과 함께. 목적지는 같으니 문제없습니다」
지금 나바트는 무엇이라고 말했지? 삿즈는 귀를 의심했다. 이적은 봉쇄된 채 펄스로 보내진다, 확실히 그렇게 말했다.
「게다가 그자는 펄스의 르씨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아드님의 적입니다, 하고 나바트는 목소리를 낮추고 덧붙이고는 닷지에게 눈길을 주었다. 닷지는 이제 창밖에 흥미를 잃은 듯 병아리 쵸코보와 통로를 뛰어다니고 있다.
그 닷지에게는 펄스의 존재를 감지하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발견한 것만으로는 사명을 다한 것이 되지 않는 듯하다는 사실. 지금도 펄스의 르씨로 보이는 소녀를 발견했지만 닷지는 무사하다.
그렇다면. 닷지의 사명은 펄스 혹은 르씨를 찾아내 쓰러뜨리는 것.
「닷지군은 소녀가 탄 군용 쾌속기에 흥미를 표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적에 봉인한 채 펄스로 보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입니다」
억누르고 있던 무언가가 터지는 것을 느꼈다. 삿즈는 무심코 목소리를 높인다.
「최선의 방법이라고!? 웃기지 마! 저것을 펄스로 보내 버리면!」
이적째로 팔씨나 르씨가 펄스로 보내지면 코쿤에 사는 사람은 손을 댈 수 없게 된다. 즉, 닷지는 사명을 완수할 수 없다.
「저것을 펄스로 보내면? 코쿤의 시민은 펄스의 위협으로부터 해방될 것입니다」
「당신은 그러면 될지도 모르겠지만, 닷지는 어떻게 되지!? 이대로 시해(シ骸)인가!? 무엇을 위해 귀찮은 검사를 반복해 왔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러나 나바트는 눈썹 하나 꼼짝 않고 대답했다.
「물론 코쿤 전 시민을 위해서입니다. 그 외에 무엇이 있지요?」
「뭐……!」
화가 극에 달하면 매도하는 말조차 나오지 않게 된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움켜쥔 주먹이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떨렸다.
「착각하지 마십시오, 카츠로이씨. 제 일은 코쿤의 시민을 펄스의 위협으로부터 지키는 것입니다」
나바트의 말투는 한없이 냉랭했다. 그러나 그 입가에 희미하게 심술궂은 미소가 떠올랐다.
「너무 큰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좋지 않으시겠습니까? 아드님이 동요합니다」
당황해 닷지의 모습을 눈으로 찾는다. 확실히 아이가 들어 좋은 말다툼이 아니었다. 다행히도 닷지는 맨 끝 좌석에 매달리는 데에 열중해 이쪽을 알아차린 기색은 없다.
안도하자마자 발에서 힘이 빠졌다. 삿즈는 힘없이 좌석에 앉아 머리를 부여잡았다. 나바트가 물러가는 발소리가 들렸으나, 이 이상 덤벼들 기력은 없었다.
말할수록 헛수고였다. 처음부터 다 알고 있던 것이다. PSICOM과 성부에게 있어 닷지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코쿤만 안전하면 아이 하나쯤 어떻게 되든 알 바 아닌 것이리라. 나바트만이 아니라, PSICOM의, 아니, 코쿤에 사는 누구나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 틀림없었다.
오히려 닷지만 무사하면 코쿤 따위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자기가 이단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자기 손으로 어떻게든 해야 한다. 닷지를 대신해 사명을 다하는 것이다.
사명을 다하든 다하지 못하든,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은 변함없다.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과 동일한 말로이다. 그래도 괴물에 비하면 크리스탈이 조금이나마 낫다.
펄스의 팔씨를 쓰러뜨린다. 가능할까? 평범한 인간에 지나지 않는 자신이 팔씨라는 강대한 존재를 쓰러뜨릴 수 있는가?
아니, 할 수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 이적 상부에서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외치던 소녀의 모습이 떠오른다. 극히 평범하게 생각하면, 그런 소녀가 군의 포위망을 빠져나가 이적으로 다가가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그래도 소녀는 해낸 것이다.
그 군용 쾌속기를 조종하던 것이 누구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 누군가도 무리인 것을 알면서 소녀를 이적으로 바래다주었다.
그들은 나바트가 말한 대로 닷지의 적일 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들의 행동은 삿즈에게 어느 정도 힘을 주었다. 설령 무모하다 생각할 수 있는 행위라 해도 해 볼 가치는 있다.
「닷지……」
가슴 속에서 중얼거린다는 것이 목소리로 나오고만 듯하다.
「왜, 아빠」
어느 사이엔가, 닷지는 바로 뒷좌석에 있던 듯하다. 등받이에 기어올라 삿즈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갑자기 시야가 흐려졌다. 삿즈는 당황해 창문 쪽을 향한다.
「아빠, 잠깐 낮잠 잘게」
응, 하고 답하고 닷지가 뛰어가는 발소리가 났다. 병아리 쵸코보가 우는 소리와 닷지의 떠드는 목소리. 삿즈는 눈을 감고 가만히 그것에 귀를 기울였다.
의료시설로 돌아오자 역시 방은 따로였다. 적어도 병아리 쵸코보를 곁에 두게 해 주고 싶었지만 검사에 방해가 된다며 허가되지 않았다.
「싫어! 아빠하고 같이 있을래!」
닷지는 전에 없이 떼를 쓰며 삿즈의 상의 소매를 붙잡고 놓으려 하지 않았다. 어쩌면 닷지에게 들키고만 것일까. 이적이 펄스로 보내지기 전에 팔씨를 쓰러뜨리러 간다는 결의를.
「닷지군, 미안해. 중요한 검사가 있으니까 조금만 참아줘. 그렇지, 내일 검사 틈틈이 아빠와 함께 놀 시간을 만들어 줄게. 그러면 어떻겠니?」
닷지는 아직 망설이고 있는 듯했다. 삿즈는 닷지를 안아 올렸다.
「검사가 전부 끝나면 갖고 싶은 것을 전부 사 줄게. 무엇이 좋아? 그림 책이 좋아? 커다란 쵸코보 인형?」
「정말로?」
「그래. 정말이야. 무엇이든 다 좋아. 말해 봐」
「노틸러스 파크! 쵸코보, 많이 볼래!」
불꽃놀이 대회 때에도 그런 말을 했지, 하고 떠올린다. 쵸코보가 있는 노틸러스 파크에 어지간히 가고 싶은 것이리라.
사실은 닷지가 갖고 싶다는 것을 단말기로 주문하고, 그 길로 이적으로 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닷지가 바란 것은 물건이 아니라 장소이며, 함께 보내는 시간이었다. 구두 약속이 되고 말지만 어쩔 수 없다.
「알았어. 검사가 끝나면 아빠와 함께 노틸러스 파크에 가자」
병아리 쵸코보가 자신을 잊지 말라고 말하듯이 한 번 울며 튀어나온다.
「이 녀석도 함께 말이야」
「응! 약속이야, 아빠!」
「알았어. 약속이다」
결코 지켜지지 않을 약속이었다. 삿즈가 팔씨를 쓰러뜨린다면 닷지는 검사가 끝나기 전에 크리스탈이 되리라. 만약 쓰러뜨리지 못하면…… 시해가 된다.
「열심히 검사받아야 한다」
아래에 내려놓자 닷지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노틸러스 파크에 간다는 약속이 기쁜지, 만면에 미소를 띠고 있다. 이 미소가 언제나 자신을 지지해 주었다. 이 미소가 보물이었다.
절대로 괴물 따위로는 만들지 않겠다고 굳게 맹세한다. 설령 말로가 크리스탈이라도 마지막에는 네가 웃고 있기를…….
닷지의 얼굴을 똑똑히 눈에 담고는 삿즈도 웃어보인다. 잘 웃었을까. 닷지에게도, 나바트에게도, 지금이 이별의 순간이라는 것을 들켜서는 안 된다.
「그럼, 닷지군, 먼저 방으로 갈래? 누나도 금세 갈게」
「응. 아빠, 약속이야」
닷지는 빙글 하고 우향우를 하고는 문 저편으로 달려갔다. 작은 등이 눈 깜짝할 사이에 보이지 않게 되었다. 삿즈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치밀어오르는 것을 참는다. 이거면 됐다…….
「협력에 감사드립니다. 카츠로이씨」
「아, 아니……」
나바트는 비공정 안에서의 말싸움 따위는 잊어버린 것처럼 상냥하게 머리를 숙인다. 대단하다. 솔직히 못 당하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은 이제부터 그녀의 허를 찔러야만 한다.
삿즈는 가능한한 침착한 표정을 짓고 입을 열었다.
「그보다,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만」
닷지와 같이 자신 또한 감시받고 있다. 보덤으로 가려면 먼저 구실을 만들어 여기를 뜰 필요가 있었다.
「지금부터 팔룸폴룸으로 가서 그림책과 장난감을 사다줄까 하는데요」
팔룸폴룸에는 어린이용 그림책과 장난감만을 모은 큰 샵이 있다. 장거리 항로의 파일럿이었던 때에는 자주 그 가게에서 닷지에게 줄 선물을 사서 돌아갔다. 당시에는 아직 닷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몰랐기 때문에 눈에 뜨이는 것을 닥치는 대로 사가서 부인에게 웃음거리가 되고는 했다.
「역시, 저런 어린아이가 검사만 해서는 딱해서 말이지요. 적어도 기분전환을 할 것이라도 사 주고 싶습니다」
「예. 분명 닷지군도 기뻐할 겁니다」
「지금 나가면 아무리 서둘러도 내일 오후나 저녁때에 돌아올 것 같습니다만, 닷지가 무언가 물으면 잘 둘러대 주실 수 없겠습니까. 저 녀석이…… 걱정하면 안 되니」
알겠습니다, 하고 나바트는 미소 지었으나,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덧붙였다.
「그렇다면, 군의 비공정으로 바래다 드리겠습니다. 팔룸폴룸까지라면 민간기보다도 훨씬 빨리 도착할 겁니다」
역시, 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해서든 감시를 붙일 생각인 것이다. 목적지로 팔룸폴룸을 댄 것은 정답이었다. 작은 도시와 달리, 큰 도회지인 팔룸폴룸이라면 인파에 섞여 쉽게 모습을 감출 수 있으리라.
「그야 좋지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계획을 들켜서는 안 된다. 삿즈는 기쁜 듯이 웃어보이고는 머리를 숙였다.
CHAPTER 07
―――실제로, 감시역을 따돌리고 도망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어. 닷지를 위해 선물을 산 가게는 구석구석 훤히 알고 있었으니 말이야. 민간인이라고 얕보지 말라고.
팔룸폴룸에서는 열차다 렌탈 에어바이크다 하는 것을 몇 번이나 갈아탔어. 꼬리가 잡히면 위험하니까.
뭐, 제일 큰 난관은 보덤 시내로 들어갈 때였지만, 이것도 의외로 쉬웠어. PSICOM(사이콤)은 생쥐 한 마리도 나가지 못하게 했지만, 시내로 들어가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았어.
부인과 아이가 시내에 있으니까 어떻게 해서든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 어차피 펄스로 보낼 거라면 가족과 함께 라며 살짝 연극을 한 것만으로 노 체크로 통과였지. 아빠의 연기도 쓸만하지?
자. 너와도 슬슬 헤어져야겠군. 어차피 펄스는 지옥이라니까. 뭐, 펄스에 도착하기 전에 틈을 봐서 팔씨를 쓰러뜨릴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을 것은 없지만, 그리 간단하게 풀릴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고 말이지. 그래서, 아빠는 너를 데리고 갈 수 없어.
병아리 쵸코보인 네가 봉쇄 밖으로 나간다 한들 검문할 병사가 있다고도 생각할 수 없어. 보덤에서 나가면 가고 싶은 곳으로 가. 함께 보낸 시간은 짧지만, 아빠는 네게 꽤 힘을 얻었어. 아마도 닷지도 그럴 거야. 고마워.
우왁. 무슨 짓이야! 아야야야야! 남의 머리 정수리를 부리로 쪼는 녀석이 어디 있어!
혹시, 너……함께 갈 생각이야?
그래……. 아빠 혼자는 믿음이 가지 않는 건가.
알았어. 어떻게든 사명을 다하고 함께 닷지에게 돌아가자.
그러고 보니, 네 이름, 아직이었지. 닷지 녀석, 너와 노는 데에 정신이 팔려서 이름을 지을 틈이 없었으니 말이야. 돌아가면 제일 먼저 아주 강해 보이고, 아주 귀여운…… 이었던가, 그런 이름을 지어달라고 하자.
아아, 남자와 남자의 약속이다. 아니, 쵸코보는 성별을 잘 모르지. 뭐, 어느 쪽이라도 상관없나―――
보덤 역으로 들어가는 선로는 단 하나를 제외하고 모두 봉쇄되어 있었다. 남아 있는 것은 코쿤 변경 행드 엣지로 가는 노선, 펄스행 열차가 지나는 낡은 철로뿐이었다.
어제 TV에서 본 영상과 달리, 이미 병사들에게 덤벼드는 사람은 없다. 모두가 절망과 포기의 색을 짙게 띠고 퍼지 열차가 기다리는 역으로 가고 있었다.
그들과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을 들켜서는 안 된다. 자신의 목적지가 펄스가 아닌, 펄스의 팔씨 면전인 것도. 삿즈는 그들과 같이 고개를 숙이고 걸었다.
그래도 평온한 일상을 일방적으로 빼앗긴 채 그저 추방되는 그들보다도, 확실한 목적을 갖고 나아가는 자기에게는 그래도 희망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설령 가장 사랑하는 내 아들을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다 해도.
「저 줄에 서면 이제 돌이킬 수 없어. 알았지?」
머리 위의 병아리 쵸코보에게 작은 소리로 말을 건다. 다 아는 것을 묻지 말라고 말하듯, 병아리 쵸코보는 삿즈의 머리카락을 부리로 확 잡아당겼다.
「아얏. 새삼스레 무슨 말이냐는 건가. 그것도 그렇군」
가자, 하고 중얼거리고 역 구내로 향한다. 활로가 없는 여행의 시작이었다._M#]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