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FF13-2 공식 소설 해석.
약 1년 반 가까이 방치하다 간신히 재개.
난 그렇게 오래 방치한 것 같지 않은데, 시간 왜 이렇게 빨리 가∑( ̄□ ̄;)
이 will&choice편이 아마도 13-2 최대 미스터리인 ‘스노우가 대체 왜(어떻게) 다시 르씨가 되었는가’에 대한 내용이라 중요하다면 중요한 편. 뭐, 이 앞의 라이트닝 편도 그렇고, 안 중요한 게 없기는 하지만(…)
이 소설 해석 퍼가지 말 n것.
일어원문을 무슨 수를 써서 구해서 퍼뜨리든, 따로 해석을 해서 뿌리든, 그건 내 알 바 아니지만, 내가 해석한 내 해석본은 퍼가지 n마시오.
링크는 마음대로-_-)~[#M_FINAL FANTASY XIII-2 Fragments After 「will & choice ①」|가리기|FINAL FANTASY XIII-2 Fragments After
「will & choice」n
혀를 깨물뻔한 흔들림 후 충격이 덮쳤다. 몸을 웅크리고 방위태세를 취한 스노우는 무릎에 끌어안은 가방을 향해 살며시 속삭였다. 「괜찮아, 걱정하지 마」라고.
비명과 노호가 교차하던 기내가 한순간 조용해진다. 공포에 질린 나머지 목소리가 안 나오게 된 것이리라. 그러나 공황 상태인 것은 변함없다. 사태는 무엇 하나 호전되지 않았다.
팔룸폴룸으로 향하는 비공정에 탄 것은 오랜만에 리그디를 만나러 가기 위해서였다. 연도도 바뀌어 AF(애프터 더 폴) 3년이다. 서로의 정보를 한데 모으기에는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했다. 설마 거기로 가는 도중에 이런 사고가 닥칠 줄이야.
난기류 때문에 이 비공정은 긴급착륙합니다, 라는 안내방송이 흐른 것은 고작 1, 2분 전 일. 창 밖은 지독한 먹구름이었다. 기내가 불안한 듯 술렁인다고 생각한 직후에 기체가 중심을 잃었다. 여기에 있는 누구나가 3년 전에 코쿤의 낙하를 경험했다. 그것이 또렷이 기억났는지 승무원조차 제정신을 잃고 비명을 질렀다.
다행히도 낙하는 그리 길게는 지속되지 않았다. 아니, 다행이라고 표현해도 될까. 낙하부터 착륙의 충격까지가 짧았다는 것은 비공정이 본래 항로에서 벗어난 저공비행을 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팔룸폴룸으로 가는 항로는 완전히 파악하고 있다. 특히 네오 보덤 개척이 막 시작되었을 때는 빈번히 리그디를 찾아갔다. 그 기억과 대조해 보아도 이 정도의 저공비행은 있을 수 없다. 아무리 먹구름으로 시야가 막혀 있었다 해도. 아마도 기장이 난기류를 깨닫는 것보다 먼저 계기류에 이상이 발생했던 것이리라.
날씨를 관리하는 팔씨가 휴면한 후, 이상기상이나 난기류 류가 코쿤 내부에서 자주 관측되게 되었다. 단순한 비바람 이야기가 아니라, 그중에는 자장을 이상 발생시키거나, 중력을 왜곡시키는 현상도 보고되었다. 그것들이 계기류나 통신기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일도 있다고 한다.
이번에도 그것이겠지, 라고 생각했을 때였다. 마물이다, 라는 외침을 들었다. 서둘러서 창밖으로 눈을 돌리자 마물 무리가 비공정을 둘러싸고 있다. 낯익은 녀석들이었다. 3년 전, 성부 에덴에 출현한 마물들이다.
주위가 먹구름에 싸여 있는 탓에 어느 정도 수에 둘러싸여 있는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그러나 보이는 범위로도 이 정도 수이니, 상당히 큰 무리임은 틀림없었다.
대형 마물이 몸통 박치기를 하는 것이리라. 충격음과 함께 기체가 흔들렸다. 다시 기내는 비명에 싸였다. 「빨리 발진시켜!」라고 승무원에게 덤벼드는 승객도 있다. 그것이 무리한 말이라는 것은 본인도 잘 알 터이다. 이 정도의 수에 둘러싸여 있어서는 이륙도 뜻대로 할 수 없고, 운 좋게 이륙할 수 있다 해도 그 후의 진로를 확보할 수 없다.
「어이! 다들 진정해!」
목청껏 외쳐 보았으나, 스노우의 목소리는 맥없이 사라지고 만다. 출현한 마물의 종류가 안 좋았다. 이렇게 연이어 「그 날」을 연상시키는 것만을 보게 되어서는 공황 상태에 빠지지 말라는 편이 무리한 이야기이다.
「곤란하게 됐네……」
이대로는 위험하다. 도망치려 해도, 버티려 해도, 마물의 수가 너무 많다. 만약 르씨의 힘이 있으면 자기가 미끼가 되어 마물을 유인하고 그 사이에 비공정을 탈출시킬 텐데, 라고 생각한다.
「아니, 잠깐」
르씨의 힘은 없으나, 자신에게는 동료가 있다. 스노우는 무릎에 끌어안은 가방에 다시 말을 걸었다. 안에는 사보텐더가 몸을 숨기고 있다. 그랑 펄스와 달리, 코쿤 내부에서 사보텐더를 데리고 걸어 다닐 수도 없기에 가방 안이 그의 정위치가 되어 있었다. 수하물 검사에서는 장난감이라고 우겨서 얼버무렸다. 사보텐더 야생종치고는 소형이기 때문인지, 담당자는 의아한 듯한 표정을 띠면서도 그 이상 추궁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작아도 이 사보텐더는 단순한 마물이 아니다. 팔씨이다. 인간을 르씨로 만드는 힘은 잃었으나, 지형을 바꿀 정도로 큰 힘을 지니고 있다. 물론 야생종 사보텐더와 같이 바늘을 날리거나, 박치기나 발차기 등의 공격도 할 수 있다.
「우리가 미끼가 되어서 놈들을 유인하는 거야. 그 사이에 비공정을 탈출시키겠어」
민간기라도 긴급용 소형선이나 에어바이크 류는 탑재된 법이다.
「할 수 있지?」
그 말에 대답하듯이 스노우의 시야에 환상이 나타났다. 에어바이크로 스노우가 마물 무리로 돌진하고 사보텐더가 사방으로 바늘을 날리고 있다.
「그래. 그 작전으로 가자」
색채는 없으나, 팔씨 아니마가 보여준 환상보다 월등히 선명하고 알기 쉽다.
이제까지 팔씨가 보여주는 환상은 단순히 사명을 암시하기 위한 것인 줄 알았으나, 그것만이 아니었다. 여행 도중, 사보텐더는 여러 번 스노우에게 환상을 보여주었다. 아무래도 의사소통을 꾀하는 듯하다고 깨닫기까지 그리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게다가 그 환상은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선명해졌다. 스노우 자신도 사보텐더의 의도를 이해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일까. 마치 서로의 이해도와 해상도가 연동하는 것 같았다. 그리하여 스노우는 말로, 사보텐더는 환상으로 서로의 의도를 전하게 되었다.
스노우는 일어서고는 승무원 중 한 사람에게 달려갔다. 공황 상태가 된 승객을 진정시키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달리 할 수 있는 일도 없었기 때문인지 그녀는 얼굴이 창백한 채 통로에 멍하니 서 있었다.
「기장에게 전해 줘. 내가 미끼가 되어서 마물을 유인하겠어. 그 사이에 탈출해」
「손님, 그것은……」
「괜찮아. 긴급용 에어바이크를 빌려 줘. 있지?」
「안 돼요! 무모합니다!」
다시 기체가 크게 흔들렸다. 스노우를 만류하려고 붙잡고 있던 승무원은 비명을 지르며 통로에 주저앉았다.
「확실히 기장에게 전해 줘야 해!」
흔들리는 통로를 빠져나가 격납고로 향한다. 이런 종류의 비공정 구조에는 상당히 해박해졌다. 삿즈가 기장을 맡은 편을 탈 때마다 「부기장」 닷지가 여기저기를 안내해 주었기 때문이다.
「아저씨가 기장이었다면 전언 따위는 부탁하지 않아도 척하면 착하고 통하는데 말이야」
그것은 지금 말해도 소용없나, 라고 중얼거리고 스노우는 에어바이크를 발진시켰다.
아연할 정도의 수였다. 새하얀 안개 저편에서 잇달아 마물이 나타난다. 모두 그날 에덴을 습격한 마물과 같은 종뿐이다.
「여기는 보덤이었나……」
시야가 막혀 있음에도 그것을 안 것은 과거의 성부 수도 에덴이 낙하한 곳이 보덤이었기 때문이다. 팔씨의 수면으로 부력을 잃은 것은 코쿤만이 아니었다. 팔씨의 힘으로 공중에 있던 에덴도 또한 추락했다. 퍼지로 사람이 없어진 보덤에.
인적 피해는 없었으나, 경치가 유난히 아름답기로 유명했던 임해도시는 원형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었다. 도시 하나 그대로의 질량이 직격한 것이다.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에덴에는 입법부와 행정기관 외에 극히 중요한 시설이 격납되어 있었다. 펄스의 무기고, 아크이다.
아크는 무기고임과 동시에 르씨의 훈련장이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무기뿐만 아니라, 수많은 마물이 배회하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곳이기도 했다. 「무기고」라고는 해도, 그만큼의 마물을 수용하는 시설인 만큼 거대하다. 극히 당연한 상태라면 에덴에 둘만 한 물건이 아니다. 즉, 당연하지 않은 상태로 격납되어 있던 것이다.
『차원을 뒤틀어서 밀어 넣는다는 것이 가장 가까운가. 무슨 원리냐고는 묻지 마. 나도 전혀 모르니까』
리그디는 그리 말하고 과장해서 어깨를 으쓱였다. 구 보덤 일대가 엄중 봉쇄된 이유를 물었을 때의 일이었다.
『그 뒤튼 차원 안에 가만히 있어 주면 아무 문제도 없었지만 말이야. 낙하 충격으로 차원에 균열이 생긴 듯해. 게다가 아크를 관리하는 팔씨는 휴면 중이지』
말하자면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을 것도 없었다. 본래 격납되어 있어야 할 아크가 차원의 균열로 「이쪽」으로 비어져 나오고 만 것이다. 그래도 아크가 적절하게 관리되고 있다면 아직 손을 쓸 수는 있었다. 아크의 문은 팔씨에 의해서 엄중히 봉인되어 있어서 간단히 출입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런데 그 팔씨가 휴면하여 봉인이 풀렸다. 아크 안의 마물이 언제 밖으로, 즉 「이쪽」으로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그래서 정부는 그 보덤 일대를 광범위하게 봉쇄하기로 했다.
노출된 아크 주변에는 이중 삼중으로 울타리를 두르고 상공에도 방벽을 설치했다고 들었는데, 비공정은 그 방벽을 뚫고 불시착한 것이리라. 낙하를 시작하고 충격이 오기까지의 시간이 너무 짧다고 생각했는데, 첫 충격은 방벽을 파괴한 것에 의한 것이었다.
다만, 방벽에 의한 원 쿠션이 있던 덕에 실제로 착지했을 때의 충격은 작았다. 그 상황에서 부상자가 거의 없던 것은 기적이라고 생각했으나, 실제로는 작은 행운 덕분이었다. 아크에서 나온 마물 무리로 돌진하는 최대급의 불행과 등을 맞대기는 했지만.
어쨌든 마물이 대량 발생 중인 원인은 알았다. 비공정을 조금이라도 발생원에서 멀리해야만 한다.
「마물이 나오는 방향에 아크가 있다는 것이지」
자기들이 아크를 향해 날아가서 마물들을 유도한다. 차원의 균열에서 나오는 마물들에게 돌진하는 형태가 되지만, 비공정의 진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이제 와서 보면 비공정은 무슨 일이 있어도 무사히 도망쳐야 하는 것이다. 한시라도 빨리 이 상황을 정부에 보고해서 보덤 전역에 군대를 파견하기 위해서.
「사보텐더, 부탁해!」
어떤 마물이라고 지시할 필요는 없었다. 가방에서 튀어나오자마자 사보텐더는 그랑베히모스를 향해 바늘을 날렸다. 비공정에 몸통 박치기를 먹이고 있던 마물이다. 그랑베히모스가 포효를 지르며 머리를 쳐든다. 거기에 더욱 바늘이 내리꽂힌다. 주위에 모여 있던 예니체리와 타이란트가 미친 듯이 에어바이크로 돌진해 온다.
스노우는 좌우로 그것을 피하면서 에어바이크를 전속력으로 몰았다.
「다음은 앞이다!」
에어바이크의 진행방향으로 바늘이 날아간다. 앞길을 막고 있던 퓨즈가 일제히 자폭한다. 폭풍에 휘말리지 않도록 급선회하면서 더욱 속도를 높인다. 비행정이 이륙하는 소리가 들렸다. 먹구름 탓에 기체를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으나, 저 소리는 틀림없다.
조금만 더다. 이제 조금만 더 마물을 유인해서 난 후, 자기들도 이 공역에서 이탈하면 된다.
바싹 뒤따르는 마물 무리를 사보텐더가 바늘로 격퇴하고, 이쪽을 향해오는 마물 사이를 꿰매듯이 스노우가 에어바이크를 몬다. 연계는 완벽했다. 그러나.
갑자기 안개가 사라지고 아크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안개가 걷힌 것이 아니다. 정신을 차리니 아크가 격납되어 있는 「다른 차원」으로 들어와 있었다. 먹구름 탓에 차원의 균열을 몰랐던 것이다.
「꽉 잡아!」
당황해서 에어바이크를 반전시킨다. 르씨가 아닌 지금, 아크 안에 발을 들였다가는 끝장, 무사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그 조바심이 틈을 만들었다.
측면에서 충격이 왔다. 정면으로 몸통 박치기를 맞은 것을 깨달았을 때에는 에어바이크째로 나가떨어져 있었다.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이대로는 지면이나 해면(海面)으로 부딪히고 만다. 어떻게든 자세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에어바이크에 매달려 있는 것이 고작이다.
그때였다. 몸이 둥실 뜨는 것을 느꼈다. 중력제어장치를 작동시켰을 때의 감각과 비슷하다.
에어바이크에 그런 것이 장비되어 있었던가?
생각한 다음 순간, 돌연 낙하했다. 땅 밑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길고 급격한 낙하였다.nn
그것이 낙하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약간 시간이 필요했다. 몸이 공간 안에서 흘러가는 것은 확실했고, 방향감각이 이상해져 있었는지, 상하좌우를 잘 판단할 수 없었다.
옆의 사보텐더가 마치 헤엄치듯이 흘러가는 것을 보고 간신히 자신이 「아래」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 듯하다고 이해했다.
침착하게 주위를 둘러보니 기묘한 공간이었다. 거대한 기계 내부에 떨어진 것 같다고 처음에는 생각했다. 펄스의 폐허에서 본 낡은 기계를 연상시키는 것에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노우 일행을 둘러싸고 있는 그것들의 움직임은 불규칙했다. 펄스의 기계는 더 규칙적으로, 그리고 정연하게 움직인다. 상당히 오래된 것이라 해도 이런 식으로 삐걱대는 소리를 내지 않는다.
「터널?」
기계 부품과 닮은 것이 나선형으로 스노우 일행을 둘러싸고, 오직 먼 곳으로 이어져 있는 모습이 터널을 연상시켰으나, 잘 보니 부품 틈으로 공간이 펼쳐져 있는 것이 보였다. 소위 지하에 뚫린 터널이 아니라, 공원 놀이기구와 닮았을지도 모른다. 스노우 일행은 그 안을 흘러가고 있었다.
「무언가의 통로……인가? 그렇다면 대체 어디에서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이지?」
흘러가면서 다시 주위를 둘러본다. 「부품」의 틈새로 보이는 광활한 공간은 언뜻 보기에 하늘과 비슷하다. 별이 뿌려진 밤하늘이다. 그러나 색이 밤하늘 색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낮의 하늘도 아니다. 저녁의 하늘과도 다르다. 화톳불 빛을 띤 하늘은 본 적이 없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사보텐더에게 물으려다 스노우는 눈을 크게 떴다. 사보텐더의 머리장식이 불규칙적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주위 기계인지 수레바퀴인지의 움직임에 맞추기라도 하려는 듯이.
「어이! 괜찮아!?」
빛이 점차 강해진다. 붉은 크리스탈이 크게 흔들린다.
「사보텐더!」
퍼뜩 손을 내밀었을 때였다. 그 손이 검은 무언가에 싸였다. 아니, 손뿐만이 아니었다. 스노우의 전신에 무언가 검은 안개라고도 연기라고도 할 수 없는 것이 엉겨 붙어 있었다. 떨쳐내려 했으나, 그것은 의사를 지니기라도 한 듯이 휘감긴다.
「이게 뭐야!?」
위도 아래도 없는 공간 안에서 스노우는 손발을 버둥거렸다. 그러나 검고 가물가물한 그것은 끈질겼다. 안개나 연기와 달리 확실한 감촉이 있다. 중량감이 없고, 보기에는 기체이지만, 그 감촉은 액체에 가깝다. 마치 어둠 그 자체가 꿈틀대고 있는 듯하여 결코 기분 좋다고는 할 수 없다. 그것이 줄줄 전신을 기어 다니고 있다.
아니, 기어 다닌다고 하기보다 매달려 있는 듯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필사적으로 매달려 있다. 그런 기분이 들었다.
「혹시 이거, 생물이야?」
마물로는 보이지 않았으나, 단순히 자신이 모를 뿐 이러한 형상의 마물이 있을지도 모른다. 강한 힘의 기척은 느껴지지만, 적어도 팔씨는 아니다. 사보텐더라면 이것의 정체를 알까?
거기까지 생각하고 퍼뜩했다. 사보텐더의 크리스탈은 어떻게 되었지?
황급히 눈을 돌리자, 불규칙한 깜박임은 멈추어 있었다. 평소와 다름없는 사보텐더이다. 스노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안심할 때가 아니었다.
「안돼! 공격하지 마!」
사보텐더가 「검은 가물가물」에 대해 임전 태세에 들어갔다. 스노우가 발버둥 치고 있는 것을 보고 적으로 간주한 것이리라.
「이 녀석은 적이 아니야」
아마도, 라고 작게 덧붙인 것은 스노우 자신도 확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뭐랄까……. 너와 만났을 때와 아주 비슷한 기분이 들어. 싸울 마음이 안 생긴달까」
아니, 조금 다르다. 「검은 가물가물」을 보고 있는 사이에 어째서인지 가슴이 옥죄이는 듯한, 슬픈 기분이 들었다. 어째서인지는 모른다. 처음에 「매달려 있다」고 느끼고만 탓일까.
게다가 이 「검은 가물가물」은 엉겨 붙을 뿐, 위해는 가하지 않고 있다. 정말로 적의가 있다면 스노우의 목을 조르는 정도는 할 터이다. 그것은 「검은 가물가물」에 있어서 어렵지 않은 일이 틀림없었다.
「대체 뭘까, 이 녀석」
말을 할 리도 없거니와 표정이 있지도 않다. 그런데 어째서 「슬프다」고 생각하고 말았을까.
「이봐. 너, 내 말 알아들어?」
당연히 답은 없다. 어쩌지, 라고 중얼거렸을 때였다. 갑자기 눈앞이 하얘졌다. 그것이 빛인지, 그저 흰색인지는 알 수 없다. 스노우는 새하얗게 빈틈없이 칠해진 시야에 당황했다. 직후에 몸 정면에 충격이 왔다. 꽁 하는 멍청한 소리를 들은 기분이 들었다.
통증에 얼굴을 찌푸리면서 상체를 일으킨다. 어느 틈엔가 바닥에 엎어져 있었다. 그렇다, 몸 아래에는 바닥이 있었다. 조금 전 충격과 멍청한 소리는 바닥 위에 떨어졌기 때문인 듯하다.
위아래 감각이 돌아왔다. 중력도 있는 듯하다. 다만, 시야가 안 좋다. 어둑하고 넓다. 무언가 거대한 건물의 내부일지도 모른다.
곁에 사보텐더가 있는 것을 보고 안심했다. 이런 정체를 알 수 없는 장소에서 떨어지고 말면 두 번 다시 못 만날지도 모른다.
한편으로 「검은 가물가물」은 없어져 있었다. 그 기묘한 장소에서밖에 존재할 수 없는 생물일까.
「우선 어떻게 여기에서 나갈 지지」
주위를 보면서 사보텐더에게 말을 걸었을 때였다. 시야가 무채색으로 바뀌었다. 사보텐더의 환상이다.
「어이, 이것은……!?」
그것은 본 기억이 있는, 그러나 전모를 본 적은 없는 환상이었다. 사명에 관하여 물었을 때에 사보텐더가 보여준 것과 같았던 것이다.
팔씨가 인간에게 사명을 부여하는 것과 같이, 그 팔씨도 또한 상위 팔씨에게 사명을 받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사보텐더에게도 사명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을 묻자 사보텐더는 어떤 환상을 보여주었다.
다만, 그것은 여기저기가 빠진 것처럼 하얗게 사라져 있었다. 환상은 사보텐더가 무언가 앞에 서 있는 곳에서 시작되는데, 그 「무언가」에 안개가 낀 것처럼 되어 있어서 분명치 않았다. 둥근 무언가에 대가 붙어 있는 듯한 윤곽은 겨우 알 수 있으나, 그 길이는 알 수 없다. 거울처럼 평면인지, 그렇지 않으면 구체인지. 측면에서 보면 더 두껍고 전혀 다른 형태인지.
게다가 사보텐더가 「무언가」 안으로 빨려 들어간 것은 알았으나, 어디로 간 것인지. 그 뒤의 환상은 거의 새하얗게 칠해져 있어서 이동한 것인지 어떤지도 의심스러웠다.
다른 환상이 선명하게 보이게 되어도 사명에 관한 환상만은 변함없었다. 아마도 사보텐더의 기억 그 자체가 깨진 것처럼 사라진 것이리라, 라고 스노우는 해석했다.
지금 스노우가 보고 있는 환상에는 흰 부분이 없었다. 낯익은 시작은 같았으나, 사보텐더가 무엇 앞에 서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둥근 무언가는 평면이 아니라 구체였다. 그것이 불길 같은 것에 싸여서 돌고 있다. 변함없이 환상에 색채는 없어서 불길인지 아닌지는 단언할 수 없다.
다만, 구체가 강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은 알았다. 그 강한 빛은 사보텐더를 감싸듯이 비추고 회전하는 구체 안으로 빨아들였다. 사보텐더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자 빛은 불기둥처럼 똑바로 하늘로 뻗고, 이윽고 사라졌다.
그것은 무언가의 「입구」라고 직감했다. 어쩌면 그것이 「문」일까. 펄스의 팔씨가 찾고 있다는 다른 세계로 이어지는 「문」. 틀림없이 그렇다.
거기에서 다음도 선명하게 보였다. 사보텐더가 싸우고 있었다. 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나, 무언가 거대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팔씨의 힘을 모두 해방해서 싸우고 있는지, 붉은 크리스탈은 눈부시게 빛나며 공중에는 펄스의 문장이 떠올라 있다.
거기에서 환상은 끝이었다.
「너, 사명을 기억해냈구나. 아까 그 묘한 공간 안에서」
붉은 크리스탈이 불규칙적으로 반짝이던 때다. 그곳에 있던 어떠한 힘이 작용했는지, 그 공간에 들어가면 기억이 돌아오도록 처음부터 봉인이 설치되어 있었는지, 그 부분은 확실하지 않지만, 그때 사보텐더는 사명을 기억해낸 것이리라.
「잠깐? 사명을 기억해냈다는 것은 힘도 돌아왔……어?」
스노우가 중얼거림과 동시에 또 환상이 시작되었다. 그 거대한 「문」 앞에 스노우와 사보텐더가 나란히 서 있다. 이것은 설마, 라고 생각한 순간 빛나는 촉수가 뻗어왔다. 팔씨가 인간을 포박하기 위한 촉수였다.
「기다려! 나는 르씨가 될 수 없어!」
목청껏 외치자 환상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사보텐더가 지긋이 스노우를 올려다보고 있다.
「미안해. 르씨가 되어 버리면 세라를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하게 되잖아? 내가 여행을 하는 것은 세라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야. 처형을 찾아서 데리고 돌아가겠다고……」
전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이제 두 번 다시 세라가 슬퍼하거나 불안해하지 않도록.
「물론 이 세계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알아. 그것도 어떻게든 해야지. 알아. 나는 모두도 지키고 싶어」
노라 동료들, 네오 보덤 사람들. 그랑 펄스로 이주한 사람들에 코쿤에 남은 사람들. 그 모두를 지키고 싶다. 그 힘이 있다면 이라고 통감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소중한 단 한 사람을 불행하게 해서는 의미가 없어. 세라를 행복하게 해 주고 모두도 지키겠어. 나는 그런 방식을 찾겠어」
반드시 방법이 있을 터이다. 포기하지 않고 찾으면 분명히.
「네 사명은 알았어. 그 커다란 문 안에 있는 녀석을 쓰러뜨리는 것이지? 그렇다면 르씨가 되지 않아도 나도 함께 싸우겠어. 처형도 분명히 함께 싸워 줄 거야」
인간인 채로도 힘을 합치면 싸울 수 있다. 사실상 자신과 사보텐더는 힘을 합쳐서 많은 마물을 쓰러뜨려 왔다. 서로의 등을 지키며 뚫고 나왔다. 그렇지 않다면 위험한 마물이 배회하는 그랑 펄스 변경 여행 따위는 계속할 수 없었다.
「약속했잖아? 우리는 동료야」
알았다고 말하듯 사보텐더가 스노우를 올려다본다.
「우선은 여기에서 나갈 방법이지」
자기들이 갑자기 내동댕이쳐진 것은 이 휑뎅그렁한 공간 한가운데였다. 제대로 된 출입구로 들어온 것이 아니다. 과연 출입구에 해당하는 부분이 있는 것일까.
위를 지긋이 응시해 본다. 천장이 있는지 없는지, 너무 어두워서 알 수 없다. 다만, 목소리의 반향으로 추측하면 야외는 아닌 듯하다. 상당한 높이에 천장이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고 보면, 자기 목소리 이외에 전혀 소리가 없었다. 생물의 기척이 전혀 없다.
「여기는 대체 어디일까……」
스노우의 말을 가로막듯이 무언가가 발에 휘감겼다. 흠칫하고 발치로 눈길을 떨어뜨린다. 이 감촉은 기억이 있었다.
「너는!?」
그 「검은 가물가물」이 양발에 휘감겨 있다. 이내 그것은 스노우의 몸을 기어올라 양팔을 속박한다. 마치 「두고 가지 마」라고 말하는 것처럼.
「설마 뒤쫓아 온 건가」
생물인지 아닌지조차 확실하지 않은 이것은 그 묘한 공간에서밖에 존재할 수 없는 것이리라고 믿었으나, 그렇지 않았던 듯하다. 그것은 그렇고, 이런 곳까지 따라올 줄이야.
「이상한 것이 잘 따르게 돼 버렸네」
스노우는 무심코 한숨을 쉰다.
「혹시 무언가 곤란한 일이라도 있어? 우리에게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다거나?」
그러나 「검은 가물가물」은 특별히 반응하지도 않고 꿈틀댈 뿐이다.
「너라면 여기에서 나가는 방법을 안다거나…… 하지 않나」
아니, 알지도 모른다. 스노우를 쫓아서 여기로 이동해 왔다면 반대 방법도 알 터이다. 어쩌면 스노우 일행이 원래 있던 장소, 보덤 상공으로 돌아갈 방법도.
문제는 이 「검은 가물가물」과 의사소통을 취할 방법이 없는 듯하다는 것이었다. 어쩌지, 라고 팔짱을 끼었을 때였다.
「누구냐? 무엇을 하러 왔나?」
땅 울림과도 닮은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떨어진다. 틀림없이 인간의 언어다. 스노우는 그 방향으로 머리를 돌렸다.
어두운 탓에 판별하기 어려우나, 거대한 무언가가 있다. 사람의 형태를 한 듯하지만, 그 윤곽은 아지랑이처럼 흔들리고 있어서 분명치 않다. 인간의 언어를 쓴다는 것은 단순한 마물이 아닐 터이다. 게다가 변함없이 주위에 「생물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눈앞의 거대한 「인형」에서도. 생물이 아니면 팔씨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는 대답할 수 없다. 크리스탈 같은 것이 보이지 않고, 이제까지 조우한 어떤 팔씨와도 기척이 다르다.
「당신, 누구야?」
땅 울림 같은 목소리가 주위 공기를 뒤흔든다. 짧은 답이었다. 나는 시간의 심판이라고.
「시간의……심판?」
「나는 이 땅을 지배하는 자. 여기는 어떤 시대에도 속하지 않는 영역. 강자들이 모이는 죽음과 투쟁의 땅」
죽음과 투쟁이라니, 온건하지 않은 말이다. 그러나 듣고 보니 이 장소는 어딘지 아크와 닮았다. 물론 마물이 배회하는 아크에 정적은 없으며 이토록 휑뎅그렁한 공간도 없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만, 어쩐지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느낌은 놀랍도록 똑 닮았다.
「그리고 산 자와는 연이 없는 곳. 빨리 떠나라」
「우리도 그러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이 녀석이 놓아주지를 않아. 어떻게든 해 주면 지금 당장에라도 나가겠는데」
농담 비스름히 양손을 들어 보인다. 물론 상대가 어떻게 해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쪽에 적의가 없는 것을 나타내고 싶었을 뿐이다. 뜻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태로 전투에 돌입하는 것은 피하고 싶다.
지금은 물러가라, 라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반론할 틈도 없이 몸이 잡아당겨 졌다. 그 「검은 가물가물」로부터 해방된 듯함을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몸이 공중에 떠 있었다. 힘껏 내던져진 것이다. 동시에 낙하가 시작되었다. 아크의 균열을 통해 묘한 공간으로 빠져들었을 때와 같은 감각이었다.
「와야 할 날로 다시 돌아가서 그자와의 약속을 다 해라」
무슨 뜻이지? 반문도 못 한 채, 스노우와 사보텐더는 오로지 낙하해 갔다._M#]
사랑하는거…아시죠♥
혹파판아직도하신다면~FFEclair꼭친추주세요~여러게임같이해요~
파판은 하고 있기는 한데, 13이 아니라 14입(…)n13-2는 일본에서 발매되자마자 사서 플래티넘 트로피까지 딴 지라 더는 할 게 없네요( ”) 라이트닝 리턴즈는 할 시간이 없고…n그리고 콘솔 게임은 네트워크 플레이는 안 합니다. PS3 인터넷 연결 자체를 어쩌다 가끔 게임 살 때 말고는 안 해요;;
그렇군여ㅎㅎ리턴즈한번해보세요~플래티넘트로피따도전계속하게되더군ㅇ‥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