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A 루크의 일기 해석 20

말쿠트의 수도 그랑코크마는 전쟁 긴장 상태가 되면 방위를 위해 요새화하여 항구로 드나들 수 없게 된다고 한다. 게다가 제이드는 아크제류스에서 행방불명되었다고 전해졌을 터이고, 타르타로스는 오라클 기사단에 나포된 줄 알고 있다. 그렇게 되면 직접 그랑코크마로로는 들어갈 수 없다. 그래서 케세도니아 북동쪽에 있는 로텔로 다리에 접안한 후 거기에서부터는 도보로 그랑코크마로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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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세계 케테르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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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텔로 다리로 가는 도중에 케테르부르크 항구에 들렀다. 제이드는 싫어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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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 도착하자 말쿠트군이 우리를 조사하려고 했다. 제이드의 임기응변으로 케테르부르크 지사에게 보고하기로 해서 조사를 면한 우리는 지사를 만나고자 케테르부르크 마을로 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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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랐다! 케테르부르크의 지사 네프리 오즈본 자작은 제이드의 여동생이었다.
네프리 씨는 제이드와는 달리 엄청 좋은 사람이었다. 우리는 타르타로스 점검이 끝날 때까지 도시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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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사실에서 나갈 때, 나 혼자 나중에 네프리 씨를 만나러 오라고 했다. 중요한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다.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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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프리 씨의 이야기는 제이드가 포미크리를 고안해 낸 계기였다. 잘 정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기에도 써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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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미크리는 네프리 씨가 망가뜨린 인형을 복제해 주려고 고안한 기술인 듯하다. 보통은 같은 인형을 살 텐데, 복제를 만들다니 확실히 조금 특이하다. 어쨌든 그것이 레플리카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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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드는 어렸을 때부터 천재였다. 하지만 생물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마물을 죽이며 놀고는 했다고 한다. 그런 제이드를 바꾼 사람은 네비림 씨라는, 사설 공부방의 선생님이었다. 하지만 제이드는 호기심으로 한 실험으로 네비림 씨를 죽이고 만다. 제이드는 아직 간신히 살아 있던 네비림 씨를 되살리려고 포미크리에 걸었다. 이것이 최초의 생물 레플리카였다. 하지만 네비림 씨는 본인과는 전혀 다른 존재가 되었고, 제이드는 네비림 씨를 되살리기 위해 커티스 가(家)의 양자가 되어 군대에 입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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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프리 씨는 같은 레플리카인 내가 제이드의 억지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네프리 씨는 제이드가 네비림 씨의 부활을 아직도 바란다고 여기는 듯하다. 하지만 나는 그런 것 같지 않았다. 제이드는 미운 녀석이지만, 비상식적인 녀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지금은.
(내가 할 말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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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네프리 씨에게 이야기를 들은 일을 제이드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네비림 씨의 부활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는 그것을 믿을 수 있었다. 지금의 제이드는 사람의 죽음을 이해할 수 있다. 아크제류스 때 그것을 잘 알았다. 그러니까 괜찮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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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제이드가 입막음해 버렸다. 뭐, 당연하지. 나도 뭐라고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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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이 되자 타르타로스는 항행 가능해졌다. 자, 마음을 다잡고 로텔로 다리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