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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PC판을 해석한 것입니다. PS2판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 로그 부분에서의 선택지도 맨 처음 나오는 선택지에서 케이스케에게 안 된다고 했을 때만 출현합니다. 케이스케 루트가 은근히 원망받을 짓을 했는지의 여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ㅅ –
*선택지 ‘모른다’ 부분은 비위가 약한 사람은 보지 않기를 권합니다.
[#M_로그 보기|로그 가리기| 알비트로에게 들은 이야기가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머릿속을 돌고 있었다.
자기 피에는 라인을 중화하는 작용이 있어 라인 복용자가 접촉하면 체내에서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사용법에 따라서는 잘 중화하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아종인 케이스케는 판단 불가능.
……역시 몇 번을 생각해 보아도 이론뿐인 이야기였다.
한쪽 손바닥을 펼치고 시선을 떨어뜨린다.
이 피부 아래에 사람을 죽이는 피가―――흐르고 있다.
아키라 「…………」
주먹을 세게 쥐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어쩐지 보이지 않는 힘에 끌려가며 아득히 먼 곳에서 조롱당하고 있는, 그런 기분조차 들었다.
자신은 누명을 벗기 위해 거래에 응해 토시마로 왔다.
그뿐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뿐만이 아닌 곳까지 와 있다.
어딘가에서 톱니바퀴가 어긋나 버렸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움켜쥔 주먹에 물방울이 떨어졌다.
둥글고 검은 자국이 순식간에 지면을 뒤덮어 간다.
비를 피할 기분도 들지 않아 그대로 서있었다.
수분을 머금은 머리카락이 이마와 뺨에 붙는다.
피부를 때리는 물의 냉기가 기분 좋았다.
모든 것을 조용히 바꿔가는 물소리 속에 한순간 섞여든 발소리에 아키라는 시선을 향했다.
비로 희미해진 엷은 어둠 속에서 확실히 기척이 흔들린 기분이 들었다.
물을 밟는 발소리가 골목 안쪽에서부터 다가온다.
비에서 상이 떠오르듯이 사람 윤곽이 나타나 가물거리는 가로등의 희미한 빛을 받으며 멈추어섰다.
물을 머금어 거무스름해진―――푸른 작업복.
케이스케 「……여어」
아키라 「……케이스케……」
케이스케가 비에 전신이 젖은 채 대담한 미소를 띠며 서 있었다.
케이스케 「뭐야, 또 그런 얼굴로. 그렇게 무서워할 필요 없잖아? ……컨디션은? 아직 아픈가?」
아키라 「……윽」
비웃음이 섞인 말에 능욕당한 감각이 생생히 몸에 되살아난다.
케이스케는 천천히 양팔을 펼치고 비를 받아들이듯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케이스케 「빗속에서도 아키라의 냄새는 알 수 있어. 비 냄새와 섞이면 더 자극적이지……」
케이스케의 시선이 아키라에게 쏟아진다.
사냥감을 몰아넣고 괴롭히는 것을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사나운 눈동자.
아키라는 긴장으로 빨라지는 고동을 느끼며 케이스케의 시선을 강하게 되받아보았다. 몸의 표면은 차가워져 있지만 안은 열을 띠고 있었다.
케이스케는 천천히 걸어와 아키라와의 거리를 좁혀갔다.
코에서 입술, 턱을 따라 흘러 떨어지는 물 자국―――그것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거리까지.
케이스케 「저번에는 즐거웠어……. 설마 아키라가 그런 소리를 내거나, 그런 얼굴을 할 줄은 몰랐으니까……」
낮게 목으로 웃는 목소리는 비에 흡수되어간다.
아키라는 부채질 되는 수치심에 한층 더 케이스케를 노려보았다.
케이스케 「……하지만, 슬슬 끝내도록 할까. 나, 아키라의 그런 얼굴을 보고나니 빨리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어. 아키라의……」
눈동자에 검은 악의가 소용돌이친다.
케이스케 「괴로워하며 죽을 때의 얼굴」
아키라 「……윽」
케이스케는 웃으면서 아키라를 지그시 보고 있다.
정면에서 날아드는 악의에 소름이 끼쳤다.
피부가 저릿할 정도의 살기―――
케이스케는 진심으로 아키라를 죽이려 하고 있다.
아마도 이것이 마지막이 된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방법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하나밖에 없다.
아키라는 자신의 결의를 다시 한 번 가슴에 확인하고 케이스케를 응시했다.
아키라 「……나는 아직 죽을 생각은 없어」
케이스케 「……흐응?」
케이스케가 자못 의외라는 식으로 눈썹을 추켜세웠다.
케이스케 「아키라도 미련이 있어? 전부, 모두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얼굴이었으면서」
지금 여기에서 해야 할 것은 명확했다.
케이스케가 없어지고부터 계속 생각했던 것.
아키라는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내쉬었다.
아키라 「……너 때문이야」
케이스케 「……흐응?」
케이스케의 눈이 움직이지 않은 채 목소리가 한 톤 낮아진다.
케이스케 「내가 어쨌다고?」
아키라 「네가 없어지고 깨달은 것이 있어. 네가 내게 어떤 존재였는지」
케이스케 「…………」
라인으로 부정적인 정신 부분이 증대된 케이스케가 자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었다.
그렇지만, 아마도, 라인에 손을 댄 원인도 거기에 있을 터였다.
사소한 오해가 쌓이고 쌓여 큰 충돌을 만들고 말았다.
어쩌면 이미 늦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설령 거절당한다 해도―――전하고 싶었다.
아키라 「지금까지 나는 모든 것이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살았어.
나도 타인도, 죽든 살든 관계없다. 죽지 않으니 살고 있을 뿐이고, 사는 의미도 특별히 없다. 그렇게 생각했지.
사는 것에 집착하는 녀석들을 계속 신기하게 생각했어. 그렇다면, 죽는 것은 어떤 것인가, 그것을 알 수 없었다.
Bl@ster도 살인은 불가능해. 내가 이그라에 참가할 것을 결심한 이유도 거기에 있었어」
케이스케 「누명을 벗기 위해서만이 아니었나?」
아키라 「그것도 있어. 하지만, 흥미가 있었어. 생명이 사라지는 순간, 죽이는 쪽은 어떻게 느끼는지, 죽는 쪽은 어떻게 느끼는지―――어떤 기분이 드는지.
Bl@ster에서 아무리 싸워도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그래서 살인도 가능한 이그라라면 무언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했지」
케이스케 「……최악의 이유로군. 결국은 이기심이잖아. 그야, 확실히 사람을 죽이는 것은 재미있지만. 내 손 안에서 목숨이 정말 간단히 사라지는 그 감각. ……끝내줘.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설레지」
케이스케가 한 손을 허공으로 들어올렸다. 손바닥에 떨어진 비를 부수듯 천천히 주먹을 쥐고 웃는다.
아키라 「……, 맞아. 제멋대로인 이유야.
그렇지만, 내가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던 것은 Bl@ster가 살인 불가였기 때문이 아니야. 더 근본적인 부분이 원인이야.
호텔에서 너와 싸우고, 네가 나갔을 때에 생각했어」
케이스케 「뭔데」
아키라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고」
케이스케 「…………」
케이스케의 분위기가 확실히 변한다.
아까보다도 강한 살의가 전신에서 흐르고 있었다.
아키라는 상관하지 않고 계속했다.
아키라 「그리 생각한 것은 처음이었어. 이제까지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쓴 적은 없었어. 너, 네가 나를 따라다니는 것을 싫어한다고 생각했지?」
케이스케 「……하」
무엇을 새삼스레 말하느냐는 듯이 케이스케가 숨을 내쉬었다.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눈동자에는 틀림없는 증오가 흔들리고 있었다.
케이스케 「……, 그렇게 생각했어. 당연하잖아? 나는 약한데다 네 뒤를 따라다니기만 했으니까. 아키라도 아무래도 상관없으니까 나를 내버려 두었던 거 아니야?
내심 싫어하면서도 마음대로 따라오는 애완동물 정도로 생각하며, 내가 허둥대는 것을 내려다보면서 비웃고 있었지?」
아키라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 일부러 함께 행동하는, 그런 약삭빠른 사람이라고 생각해? 나는 너를 싫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어.
하지만, 그런 비굴한 점만은, ……싫었다」
케이스케 「……비굴?」
아키라 「너는 항상, 나 따위라고 입버릇처럼 말했어. 나는 그것이 정말 싫었다. 비교할 필요는 없어. ……케이스케는 케이스케잖아」
케이스케 「……하하, 하하하」
메마른 낮은 웃음소리가 비 사이를 뚫고 전해진다.
케이스케 「그런 거……그런 것은 말이야……. 네가 위에 있으니까 할 수 있는 말이야. 괴롭힘 당한 적이 없으니까, 아래에 있는 사람의 기분이 어떤지 모르니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라고……」
[#M_선택지 →’…………’일 경우|선택지 가리기|n아키라 「…………」
n 이전에도 같은 말을 들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n ―――타케루에게.
n케이스케 「나는 말이야, 약해도 내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그렇게 보여도 말이야. 하지만, 너는 나 따위는 거들떠도 안 보았어. 너는 너 이외에는 아무것도 안 봤지.
n그래서, 그렇다면 강해지려고 했어, 너 이상으로」
n 케이스케는 한 팔을 아키라를 향해 뻗고 미소 지었다.
n케이스케 「지금 잘 봐. 네 머리를 가볍게 부수는 것 정도는 간단하다고? 그랬더니 생각대로 너는 나를 보았어.
n아키라, 알아? 나는 네가 미워서 견딜 수가 없어」
n아키라 「…………」
n케이스케 「그러니까 너도 나를 미워하라고. 깨달았다는 둥 하는 헛소리는 집어치워……」
n아키라 「……나는 네가 힘을 손에 넣었기 때문에 너를 본 게 아니야」
n케이스케 「……아아?」
n아키라 「이제까지는 그저 옆에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
n 힘의 관계, 우열. 그런 것에 아무런 의미도 없다.
n 아무리 Bl@ster에서 칭찬을 들어도,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n 그래도, 설령―――
n Bl@ster 참가자가 모이는, 벽에 낙서가 된 골목 한구석에서의 하잘것없는 싸움이라던가.
n 함께 있으면 마음 편한 상대와 보내는 시간이라던가.
n 그것은 열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뚜렷한 윤곽은 없기 때문에 알아볼 수 없어 변화가 없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n 잃고서야 처음으로 깨닫는다. 공기처럼.
n아키라 「네가 호텔에서 뛰쳐나갔을 때. 그때는 어쩐지 괜히 짜증이 나서 말이 멈추지 않았어.
n그때 후회했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토시마에서 따로 떨어지면 다음에는 시체로 만나게 되어도 이상하지 않아.
n그때 생각했어.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케이스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는 케이스케의 무엇을 아는지」
n케이스케 「…………」
n아키라 「나는 함부로 타인과 함께 다니는 것은 좋아하지 않아. ……하지만, 곁에 있는 것이 싫지 않은 상대라면 함께 있고 싶어. 너와는 함께 있는 것이 어느새 당연하게 되어 있었지.
n네게 무언가를 요구하던 게 아니야. 그저, 케이스케는 케이스케 그대로 있으면 된다고……사실은 그렇게 말하고 싶었어」
n케이스케 「……거짓말」
n 쏟아져 내리는 빗소리에 지워져 버릴 듯한 작은 중얼거림이었다.
n아키라 「거짓말이 아니야. 그래서 네가 자신을 비하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어」
n 그렇게 조금씩 어긋나고 있었다.
n 오랜 시간 함께 지냈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확인 따위는 하지 않았다. 서로.
n아키라 「그것을 깨닫고 나서 알게 되었어. 사람이 왜 사는 것에 집착하는지.
n무언가―――양보할 수 없는 것을 위해 살려고 하는 거야. 지키고 싶은 것, 원하는 것, 뭐든지 상관없어. 그것을 겨우, ……알았어」
n케이스케 「……새삼스레 그런 소리 하는 건 그만 해……. ……아까도 말했잖아? 나는 네가 밉다고, 아키라」
n아키라 「네가 나를 어떻게 생각한다 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하지만, 나는, ……케이스케」
n 거기에서 말을 끊고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n아키라 「나는 너와 함께 여기에서 나가고 싶어. 그러니까 죽을 수는 없어.
n나도, 너도」
n케이스케 「그만 해!!」
n 얼굴을 일그러뜨린 케이스케가 가로막듯이 강하게 외쳤다.
n케이스케 「이제 와서 무슨 잠꼬대 같은 소리야! 이미 늦었어!!」
n 손을 허리 뒤로 돌리고 무언가를 꺼내며 도발적인 미소를 띤다.
케이스케 「이거, 본 기억 없어?」
n아키라 「……!」
n 칼날 폭이 넓고 두께도 있는 큰 나이프. 그것은 타케루의 무기였다.
n케이스케 「기억났어? 그 파란 머리 녀석 거야. 꽤 쓰기 쉬워. 이것으로 벌써 몇 명이나 죽였더라……」
n 케이스케가 우습다는 듯이 웃으면서 칼날을 핥았다.
n케이스케 「그 녀석 시체 봤어? 내가 했어. 그 녀석 손, 부수어 버리고 얼굴도 엉망으로 만들어 줬지. 굉장하지?
n그 녀석의 두려움에 떠는 얼굴 흥분되던데. 지금도 떠올리면 가슴이 떨려, 그 녀석의……」
n아키라 「……그만 해!」
n 골목 어두운 곳에서 벽에 기대어 무참한 모습으로 숨이 끊어진 타케루의 실루엣이 뇌리에 떠오른다. 기억은 그때 받은 인상을 토대로 생생하게 날조된다.
n 얼굴은 망가져 버려 아무것도 없다.
n 그저, 석류 같은 고깃덩이가 불거져 있을 뿐이다.
n 실제로 얼굴 따위는 보지 않았건만―――
n케이스케 「더 노려봐, 나를 미워하라고, 아키라……. 나를 죽이려 해. 내가 너를 미워하는 만큼, 너도 나를 미워해. 미적지근한 감정에 좌우되지 마……」
n 도발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n케이스케 「나 말이야……, 너는 더 잔인하게 죽일 거야. 어떤 방법이 좋을까……?
n손톱을 하나하나 뽑고, 손가락도 전부 잘라서 몸에 있는 구멍이란 구멍에 전부 박아 넣어서……, 하지만 죽이지 않고 정신이 미쳐 버릴 때까지, 죽을 때까지 범하는 건 어때……
n사실은 그런 거 좋아하잖아……?」
n아키라 「……!」
n 격렬한 혐오를 불러일으킨다.
n 도발이다, 넘어가서는 안 된다. ―――그리 알고 있지만.
케이스케 「아키라, 어서 이쪽으로 와!!」
n 눈을 부릅뜬 케이스케가 흉악한 미소를 띠고 소리치면서 달려들었다.
n 큰 나이프가 아키라를 원하며 비를 가로로 베어 넘긴다. 재빠르게 피하고 허리 홀더에서 나이프를 뽑아 자세를 잡았다.
n아키라 「……윽」
n 날아오는 공격을 튕겨내려 했으나 반대로 붙잡힐 뻔해, 순간적으로 내디디고 있던 발로 몸을 반쯤 끌어당겨 피한다.
n 실제로 칼날을 부딪쳐 보고 그 경이로운 능력의 비약에 놀란다.
n 현격히 달라진 속도였다.
n케이스케 「어떻게 된 거야!!! 죽여 버린다!!!」
n 광기와 희열이 노골적인 목소리. 내지르고는 옆으로 베고, 내리친다.
n 격렬한 공격 동작에 틈도 군더더기도 보이지 않아 일방적으로 방어만 하게 된다.
n 케이스케는 아키라보다 체격이 좋다. 아키라와 같거나 그 이상의 속도를 내면 응전은 어려웠다.
n 비는 가느다란 칼날처럼 피부에 부딪힌다.
n케이스케 「아키라아아!!!」
n 젖은 땅에서는 버틸 힘이 없어 미끄러지는 바람에 잡힐 뻔해진다.
n 눈앞을 무거운 바람의 일격이 지나가고, 베인 비의 물거품이 얼굴에 튄다. 풍압만으로 피부가 저릿하게 쑤셨다.
n아키라 「……, ……!」
n케이스케 「너를 내 손으로 죽일 날을 기다렸어! 즐거워서 견딜 수가 없다고!!」
n 리듬을 무너뜨리지 않고 차례차례로 가해지는 공격은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n케이스케 「아아아아아앗!!」
n 나이프를 양손으로 머리 위로 치켜들고 내리꽂히는 칼날을 받아낸다.
n 충격의 여운으로 팔에서부터 전신으로 전류와 같은 저릿함이 흘렀다.
n아키라 「큭……」
n케이스케 「겨우 이 정도가 아니잖아, 아키라……」
n 칼날을 맞댄 저편에서 케이스케가 낮게 으르렁댄다.
n케이스케 「더, 더, 덤비란 말이야, 진심으로 나를 미워하며 죽이려 하라고!!」
n아키라 「……나는……!」
n 아슬아슬한 힘에 눌린 팔이 떨린다.
n 아키라는 악문 이 사이로 짜내듯이 혼신의 힘으로 외쳤다.
아키라 「……너와 싸울 생각은……, 없어……!」
n케이스케 「……읏」
n 케이스케의 눈동자가 어둡게 색을 바꾸고, 살기가 몇 배나 부풀어 올랐다.
n케이스케 「얕보지 마!!」
n 포효와 함께 나이프가 떨어지고, 아키라의 복부를 향해 무거운 일격이 연달아 날아든다.
n 분노에 찬 기세는 조잡해, 아키라는 곧바로 간파하고 흐름에 맡긴 채 칼날을 튕겨 받아넘겼다.
n 충격의 영향으로 이쪽 몸도 흔들렸지만 한순간의 틈을 놓치지 않고 케이스케의 어깨를 붙잡아 나이프를 든 쪽 손목을 잡는다.
n 안에서 밖으로 관절을 비틀어 올려, 케이스케의 몸을 있는 힘껏 지면으로 쓰러뜨렸다.
n케이스케 「으악……!」
n 지면에 등을 세게 부딪혀 괴로워하는 목소리가 울린다.
n 나이프를 쥔 오른손을 아키라의 손에서 빼내려 케이스케의 몸이 크게 반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n아키라 「……읏!」
n 강한 힘에 끌려갈 뻔해 아키라는 재빨리 케이스케 위로 올라탔다.
n 오른 무릎으로 케이스케의 왼쪽 어깨를 누르고, 왼손으로 나이프를 쥔 손을 누른다.
n 일어나려는 케이스케의 머리를 오른손으로 잡고 지면으로 눌렀다.
케이스케 「이, 자식……!!!」
n 케이스케가 열화와 같이 분노를 분출하며 아키라를 노려보았다.
n 호흡이 흐트러지고 심장이 미친 듯이 빠른 리듬을 울리고 있다.
n 케이스케는 나이프를 거칠게 휘두르며 아키라를 떨쳐 버리려 한다.
n 보통이 아닌 힘에 어쩔 수 없이 케이스케의 머리를 잡고 지면으로 세게 내리쳤다.
n케이스케 「그……!」
n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분노의 표정을 드러낸 케이스케가 머리를 잡은 아키라의 팔을 물어뜯으려 했다.
n케이스케 「으아아아악!!!」
n아키라 「……읏」
n 이제는 사람을 상대하고 있는 기분이 아니었다.
n 재빠르게 피하지만 미쳐 날뛰는 케이스케는 집요하게 쫓아온다.
n 그때, 알비트로의 말이 아키라의 뇌리를 스쳤다.
n 라인의 중화작용이 있는 아키라의 피―――거부반응이 일어나면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n 핏기가 가신다.
n아키라 「……윽, 그만 해……!」
n 아키라의 목소리가 들릴 리 없는 케이스케는 어떻게든 구속으로부터 달아나려 발버둥친다. 물어뜯기지 않으려 집중하자 나이프를 쥔 손을 놓칠 뻔 한다.
n 비가 가차없이 내리친다. 이 이상 버틸 자신은 없었다.
n 좌우로 세게 흔들려 나이프를 쥔 손을 잡고 있던 손이 미끄러졌다.
n아키라 「……윽!」
n 왼손에 날카로운 열이 스친다. 칼날이 피부를 벴다.
n 비에 뒤섞여 케이스케의 뺨에 붉은 물방울이 떨어졌다.
n 피가―――2방울, 3방울.
n 왼쪽 주먹에서 비와 함께 케이스케의 뺨으로 떨어져, 타고 흘러내린다.
n아키라 「…………」
n 아키라의 변화에 의아한 얼굴을 한 케이스케가 갑자기 몸을 경직시켰다.
n 엄청난 힘으로 밀쳐 떨어진다.
n케이스케 「읏, 그, 앗……!!!」
n 흐릿해진 괴로워하는 목소리.
n 케이스케가 격렬하게 몸부림칠 때마다 지면을 흐르는 물이 첨벙대는 소리를 낸다.
n 아키라는 의식만이 빠져나가 버린 것 같은, 어딘가 먼 감각으로 눈앞의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n케이스케 「으아아아아아아아아!!!」
n 몸도 마음도 모든 것을 찢어발기는 듯한 절규에 아키라는 몸을 떨었다.
n 시야가 현기증처럼 기묘하게 좁아져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시간 감각이 사라져 얼마나 지났는지 잘 몰랐다.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신음 소리도 사라지고, 케이스케의 몸도 경련이 멈추어 있었다.
비가 내리쏟아지는 소리만이 고막을 지배하고 있다.
무언가―――되돌릴 수 없는 짓을 하고 만 것이 아닌가.
시선을 향하고, 그제야 겨우 서서히 정상적인 사고가 돌아온다.
케이스케는 가슴을 쥐어뜯듯 누른 채 움직이지 않았다.
불길한 생각만이 든다.
울려 퍼지는 이명(耳鳴)과 고동으로 몸이 파열해 버릴 것 같았다.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는 깊이 내쉰다.
아직 모른다.
혼란과 초조함에 빠지려는 이성을 끌어올린다.
아키라는 다시 심호흡을 한 후 각오를 굳히고 케이스케의 목덜미에 손가락을 뻗었다.
부디 손끝에 살아 있는 증거를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표면 피부는 완전히 차가워져 있어 무심코 손을 움츠린다.
……비를 맞고 있던 탓이다.
다시 생각한 후, 매달리는 마음으로 더듬는 손끝에……고동이 느껴졌다.
미약하기는 했지만 확실히 맥박치고 있었다.
아키라 「…………」
전신의 힘이 단숨에 빠져나가 그대로 땅으로 쓰러지고 말 것 같았다.
―――살아 있었다.
안도와 함께 급격히 치밀어오른 무언가를 견딘다.
아직 죽지 않는다는 보증은 어디에도 없다.
게다가 케이스케의 몸은 완전히 차가워져 있다.
어쨌든 이대로는 위험한 것은 명백했다.
케이스케의 팔을 잡아 목에 두르고 옆구리를 지지하며 일어섰다.
발치가 휘청대려는 것을 벋디디어 선다.
의식이 없는 몸은 상상 이상으로 무거울 뿐만 아니라 옷은 수분을 흠뻑 흡수한 상태이다. 체력을 완전히 소모한 몸에는 무거운 짐이었다.
그래도 천천히 한 걸음을 내디딘다.
어디라도 좋다, 어쨌든 쉴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_M#]
[#M_선택지 →’모른다’일 경우|선택지 가리기|아키라 「……몰라. 그렇지만, 너도 내 마음은 모를 거야.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타인은 타인일 뿐이야. 마음을 서로 이해할 수는 없어」
케이스케 「…………」
갑자기 케이스케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 새카만 눈동자로 아키라를 바라본다.
케이스케 「크크, 크……」
땅을 기는 듯한 저음에서 시작해, 갑자기 케이스케가 미친 것처럼 웃기 시작했다.
케이스케 「하하, 하하하하하……! 그건 그래……. ……남이야. 남이니까 무엇을 생각하는지는 알 바 아니지……」
아키라 「……?」
케이스케 「……나도 너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어, 아키라. 그러니까, 그러니까 적어도……」
작업복 주머니에서 꺼낸 것은 2개의 작은 유리 앰플이었다.
―――라인이다.
아키라 「……너」
저지하려 했을 때에는 이미 끝이 부러져 있었다.
케이스케 「적어도 나를 더 즐겁게 해 주지 않겠어……. 남이지만……, 조금은 내 기분도 생각해 달라고……」
아키라 「……!」
아키라의 눈앞에서 케이스케가 라인을 2개 한꺼번에 들이켰다.
목이 2번 위아래로 움직인다.
케이스케 「그, 으……, 크헉……」
앰플이 바닥에 떨어져 깨진다.
케이스케가 목을 누르며 눈을 크게 뜨고 격렬하게 구역질을 했다.
입에서 침이 흘러 떨어진다.
아키라 「…………」
불거진 혈관이 두근두근 맥박치고 있다. 케이스케는 몸을 수그리고 타액을 흘리며 기침을 했다. 몸이 떨리고 있다.
케이스케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땅을 기는 듯한 신음이 점차 개방감을 수반한 목소리로 변해간다.
숙이고 있던 얼굴이 천천히 들어올려 진다.
그 표정에 고통스러운 기색은 전혀 없이, 흉악하고 흉포한 미소가 뚜렷하게 떠올라 있었다.
거친 호흡은 마치 짐승의 숨결 같았다.
이상하게 희번득대던 눈동자가 아키라를 사로잡는다.
케이스케 「……듬뿍 귀여워해 줄게, 아키라……」
손을 허리 뒤로 돌리고 무언가를 꺼내며 도발적인 미소를 띤다.
케이스케 「이거, 본 기억 없어?」
아키라 「……!」
칼날 폭이 넓고 두께도 있는 큰 나이프. 그것은 타케루의 무기였다.
케이스케 「기억났어? 그 파란 머리 녀석 거야. 꽤 쓰기 쉬워. 이것으로 벌써 몇 명이나 죽였더라……」
케이스케가 우습다는 듯이 웃으면서 칼날을 핥았다.
케이스케 「그 녀석 시체 봤어? 내가 했어. 그 녀석 손, 부수어 버리고 얼굴도 엉망으로 만들어 줬지. 굉장하지?
그 녀석의 두려움에 떠는 얼굴 흥분되던데. 지금도 떠올리면 가슴이 떨려, 그 녀석의……」
아키라 「……그만 해!」
골목 어두운 곳에서 벽에 기대어 무참한 모습으로 숨이 끊어진 타케루의 실루엣이 뇌리에 떠오른다. 기억은 그때 받은 인상을 토대로 생생하게 날조된다.
얼굴은 망가져 버려 아무것도 없다.
그저, 석류 같은 고깃덩이가 불거져 있을 뿐이다.
실제로 얼굴 따위는 보지 않았건만―――
케이스케 「더 노려봐, 나를 미워하라고, 아키라……. 나를 죽이려 해. 내가 너를 미워하는 만큼, 너도 나를 미워해. 미적지근한 감정에 좌우되지 마……」
도발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케이스케 「나 말이야……, 너는 더 잔인하게 죽일 거야. 어떤 방법이 좋을까……?
손톱을 하나하나 뽑고, 손가락도 전부 잘라서 몸에 있는 구멍이란 구멍에 전부 박아 넣어서……, 하지만 죽이지 않고 정신이 미쳐 버릴 때까지, 죽을 때까지 범하는 건 어때……
사실은 그런 거 좋아하잖아……?」
아키라 「……!」
격렬한 혐오를 불러일으킨다.
도발이다, 넘어가서는 안 된다. ―――그리 알고 있지만.
케이스케 「아키라, 어서 이쪽으로 와!!」
눈을 부릅뜬 케이스케가 흉악한 미소를 띠고 소리치면서 달려들었다.
큰 나이프가 아키라를 원하며 비를 가로로 베어 넘긴다. 재빠르게 피하고 허리 홀더에서 나이프를 뽑아 자세를 잡았다.
아키라 「……윽」
날아오는 공격을 튕겨내려 했으나 반대로 붙잡힐 뻔해, 순간적으로 내디디고 있던 발로 몸을 반쯤 끌어당겨 피한다.
실제로 칼날을 부딪쳐 보고 그 경이로운 능력의 비약에 놀란다.
현격히 달라진 속도였다.
케이스케 「어떻게 된 거야!!! 죽여 버린다!!!」
광기와 희열이 노골적인 목소리. 내지르고는 옆으로 베고, 내리친다.
격렬한 공격 동작에 틈도 군더더기도 보이지 않아 일방적으로 방어만 하게 된다.
케이스케는 아키라보다 체격이 좋다. 아키라와 같거나 그 이상의 속도를 내면 응전은 어려웠다.
비는 가느다란 칼날처럼 피부에 부딪힌다.
케이스케 「아키라아아!!!」
젖은 땅에서는 버틸 힘이 없어 미끄러지는 바람에 잡힐 뻔해진다.
눈앞을 무거운 바람의 일격이 지나가고, 베인 비의 물거품이 얼굴에 튄다. 풍압만으로 피부가 저릿하게 쑤셨다.
아키라 「……, ……!」
케이스케 「너를 내 손으로 죽일 날을 기다렸어! 즐거워서 견딜 수가 없다고!!」
리듬을 무너뜨리지 않고 차례차례로 가해지는 공격은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케이스케 「아아아아아앗!!」
나이프를 양손으로 머리 위로 치켜들고 내리꽂히는 칼날을 받아낸다.
충격의 여운으로 팔에서부터 전신으로 전류와 같은 저릿함이 흘렀다.
아키라 「큭……」
케이스케 「겨우 이 정도가 아니잖아, 아키라……」
칼날을 맞댄 저편에서 케이스케가 낮게 으르렁댄다.
케이스케 「더, 더, 덤비란 말이야, 진심으로 나를 미워하며 죽이려 하라고!!」
아키라 「……나는……!」
아슬아슬한 힘에 눌린 팔이 떨린다.
아키라는 악문 이 사이로 짜내듯이 혼신의 힘으로 외쳤다.
아키라 「……너와 싸울 생각은……, 없어……!」
케이스케 「……읏」
케이스케의 눈동자가 어둡게 색을 바꾸고, 살기가 몇 배나 부풀어 올랐다.
케이스케 「얕보지 마!!」
포효와 함께 나이프가 떨어지고, 아키라의 복부를 향해 무거운 일격이 연달아 날아든다.
분노에 찬 기세는 조잡해, 아키라는 곧바로 간파하고 흐름에 맡긴 채 칼날을 튕겨 받아넘겼다.
충격의 영향으로 이쪽 몸도 흔들렸지만 한순간의 틈을 놓치지 않고 케이스케의 어깨를 붙잡아 나이프를 든 쪽 손목을 잡는다.
안에서 밖으로 관절을 비틀어 올려, 케이스케의 몸을 있는 힘껏 지면으로 쓰러뜨렸다.
케이스케 「으악……!」
지면에 등을 세게 부딪혀 괴로워하는 목소리가 울린다.
나이프를 쥔 오른손을 아키라의 손에서 빼내려 케이스케의 몸이 크게 반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아키라 「……읏!」
강한 힘에 끌려갈 뻔해 아키라는 재빨리 케이스케 위로 올라탔다.
오른 무릎으로 케이스케의 왼쪽 어깨를 누르고, 왼손으로 나이프를 쥔 손을 누른다.
일어나려는 케이스케의 머리를 오른손으로 잡고 지면으로 눌렀다.
케이스케 「이, 자식……!!!」
케이스케가 열화와 같이 분노를 분출하며 아키라를 노려보았다.
호흡이 흐트러지고 심장이 미친 듯이 빠른 리듬을 울리고 있다.
케이스케는 나이프를 거칠게 휘두르며 아키라를 떨쳐 버리려 한다.
보통이 아닌 힘에 어쩔 수 없이 케이스케의 머리를 잡고 지면으로 세게 내리쳤다.
케이스케 「그……!」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분노의 표정을 드러낸 케이스케가 머리를 잡은 아키라의 팔을 물어뜯으려 했다.
케이스케 「으아아아악!!!」
아키라 「……읏」
이제는 사람을 상대하고 있는 기분이 아니었다.
재빠르게 피하지만 미쳐 날뛰는 케이스케는 집요하게 쫓아온다.
그때, 알비트로의 말이 아키라의 뇌리를 스쳤다.
라인의 중화작용이 있는 아키라의 피―――거부반응이 일어나면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세게 흔들려 나이프를 쥔 손을 잡고 있던 손이 미끄러졌다.
의식적으로 배분하고 있던 힘의 밸런스가 무너진다.
일어나려는 케이스케의 몸을 이번에는 저지할 수 없었다.
밀려 떨어져 형세는 역전했다―――케이스케가 아키라를 깔고 누르고 있었다.
아키라가 한 것과 똑같이 오른 다리로 왼팔을 제압당하고, 다른 한쪽 손은 붙잡힌다. 압도적인 힘은 밀어내 피하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했다.
케이스케 「잡았다……」
케이스케가 광기에 찬 미소로 입술을 일그러뜨리고 아키라의 뺨에 나이프 끝을 들이댔다.
베이는 고통의 예감보다도 아키라를 전율시킨 것은 케이스케가 아키라의 혈액에 접촉함으로써 일어날 반응이었다.
라인의 중화작용―――
피에 닿게 해서는 안 된다.
아키라 「……!」
순간적으로 얼굴을 돌리려 하자, 반대로 뺨을 향하고 있던 칼날이 파고들어 피부를 벴다.
케이스케 「뭐 하는 거야, 아깝게……」
케이스케가 어이없다는 목소리로 속삭이며 뺨으로 손가락을 뻗었다.
아키라 「……하지 마!」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케이스케의 손가락이 피를 닦는다.
붉은 물방울이 맺힌 손끝이 입으로 옮겨간다.
발버둥친다 해도, 역시 힘으로는 당해낼 수 없다.
아키라의 제지도 덧없이, 케이스케는 혀를 내밀어 보란듯이 손끝을 핥았다.
아키라 「……읏……!!」
무심코 눈을 굳게 감고 잔혹한 현실을 차단했다.
가슴을 찢는 절망과 실망.
라인의 중화작용이 확정되어 있던 것이 아니다.
오히려 케이스케가 아종이라는 것도 포함해, 모든 것은 상정에 지나지 않다.
그러나 조금 전 케이스케는 대량으로 라인을 섭취했다.
만일의 사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키라가 눈을 감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괴로워하는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기는커녕 뺨에 따뜻하게 젖은 끈적한 감촉이 기어가 눈을 떴다.
케이스케가 바로 앞에서 아키라를 바라보고 있었다―――광기로 가득한 눈동자로.
케이스케 「아키라의 피 말이야……, 어쩐지 혀가 찌릿찌릿 하는데……」
열기를 띤 속삭임과 함께 다시 뺨을 핥는다.
―――놀라고 말았다.
아키라 「……어째서……」
충격은 목소리가 되지 않는 목소리가 되어 입에서 희미하게 흘러나왔다.
케이스케 「자, 더 놀고 싶지만 슬슬 끝을 내야지……」
케이스케가 느긋한 미소까지 띠고 아키라를 사랑스럽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굉장히 뜨거운 눈빛으로.
칼날처럼 차가운 비가 끊임없이 쏟아져 내린다.
―――마치 지금 아키라 머리 위로 치켜 올려진 나이프처럼 날카롭게.
아키라 「―――윽!!」
소리를 낼 틈도 없이 칼날 끝은 가슴으로 깊이 가라앉았다.
뜨거움과 차가움이 동시에 밀려든다.
고통은 그 다음이었다.
질퍽하게 살을 가르는 감촉.
케이스케 「아아……, 따뜻해……」
뺨에 피가 튄 채 케이스케가 황홀하게 미소 지었다.
노래하듯 상기되어 잠긴 목소리.
아키라 「―――읏, ……으……」
이번에는 더 확실한 충격이 있었다.
나이프가 뽑혔다가 방금 도려낸 상처로 다시 가라앉는다.
비튼다. 도려낸다. 잡아 뽑힌다.
다시 한 번. 몇 번이나―――몇 번이나.
가슴에. 배에. 발에. 팔에, 허벅지에 무릎에 다시 가슴에 배에 발에 팔에
아키라 「……읏, 하……앗……」
사방으로 튀는 붉은색이 아키라의 시야에 비치는 케이스케를 물들여 간다.
목에서 넘어오는 쇠 맛에 사레가 들려 처음으로 소리치고 있던 것을 알았다.
목소리는 피와 섞여 목에서 거품이 인다.
케이스케 「최고야……, 아키라……따뜻해, 예뻐……, 아키라 안……이렇게나 예쁘다고……」
뜨거운 숨결이 더할 나위 없이 달콤하다. 목소리가 도취되어 있다.
확실히 따뜻했다. 따스함에 쌓여 있었다.
이상하게 편안함을 느꼈다.
―――그 이외에 더 이상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아키라 「…………」
무언가가―――몸속을 기어다녔다.
통증이 갑자기 가속된다.
엄청난 힘으로 잡아당겨지고……, 잡아당겨지고.
툭, 툭, 하고 몸속에서 큰 소리가 난다.
아키라 「응, 으…………」
케이스케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은, 그것은.
피투성이에 길고 가는.
그러고 싶지 않은데 몸이 제멋대로 경련해 누군가 멈춰주었으면 했다.
케이스케 「네 안, 역시 따뜻하구나……부드러워, 최고야……」
케이스케가 막 끄집어낸 그것에 볼을 비비며 황홀히 중얼거린다.
아마도 내 것으로 보이는 피에 젖은 혀와 입술이 다가와 내 뺨을 핥은 후 턱도 핥고 마지막으로 입술을 빨아올린다.
부드러운 몸짓.
황홀함을 나눈다.
시야도, 생각도, 전부.
온통 붉게 메워져 간다.
케이스케 「……아키라……」
천천히 빠져들어 가는 붉은 어둠 속에서 살며시 눈을 감고,
감미롭게 속삭이는 목소리를 들었다
「사랑해……」
〔Bad End〕_M#]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