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L FANTASY XIV 공식 SS 창천비화 중 “최후의 창천기사”.
원문 http://jp.finalfantasyxiv.com/lodestone/special/2016/short_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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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일단 처음 나온 사람 이름이나 성은 최대한 일본식이 아니라 프랑스어 발음대로 표기하려고 노력만(…)했다.
n[#M_ 「최후의 창천기사」 보기 | 「최후의 창천기사」 가리기 |창천기사단 총장 반도 드 오슈몬드는 고뇌하고 있었다.
65세의 나이, 몸이 쇠하는 것을 실감할 때가 늘어 기사로서의 생활에 한계를 느낀 지 오래였다. 그러나 지금의 고민은 그러한 사소한 일이 아니었다. 교황을 수호하는 창천기사가 된 지 이미 40년 이상이 지났으나, 처음으로 지킬 대상에 의심을 품고 만 것이었다.
한 달 정도 전. 반도는 교황청 안뜰로 통하는 문 앞에서 경비를 서고 있었다. 교황 토르단 7세가 홀로 묵상하기 위하여 안뜰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별반 특출날 것도 없는 일상적인 일…… 그러나 이날만은 달랐다. 잠시 후 그의 귀에 희미한 이야기 소리가 들려왔다.
혼잣말인가, 기도하는 소리인가…… 그리 생각은 해 보았지만, 교황 이외의 목소리도 섞인 듯하다. 침입자라면 즉각 교황을 지키기 위해 돌입해야 하지만, 착각이라면 귀가 어두워진 사실을 드러낼지도 모른다. 생각한 끝에 반도는 인기척을 숨기고 안뜰로 들어가 몰래 상황을 엿보기로 하였다.
그곳에서 그는 보았다. 검은 법의를 입은 수상한 인물과 토르단 7세가 밀회하는 현장을…….
일등이단심문관 샤리벨 루지냐크는 짜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샤리벨은 자신의 직무를 천직으로 여겼지만, 최근 그의 욕구를 만족하게 해줄 만한 「사냥감」과 만나지 못했다. 그럴 때 쓸모없는 부하가 얼굴을 보여 짜증도 심해진 것이다. 긴장해서 하나로 묶은 긴 금발이 떨리고 있는 풋내기 부하는 아무래도 한 통의 서신을 전하러 온 듯하다.

「이게 뭐야……」
받아든 서신은 이름이 없이 밀랍으로 봉인되어 있지만, 거기에 인은 찍혀 있지 않다. 이래서는 누가 쓴 것인지 알 수 없다.
「그, 글쎄요…… 오늘 아침에 검은 로브를 입은 남자에게 받았습니다……」
심부름꾼에게 발신인 이름조차 안 물었을 무능한 부하에게 나중에 따끔한 벌이라도 주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샤리벨은 손끝에 마력을 집중시켜 「불」을 밝히고는 그 열로 밀랍을 녹이기 시작했다. 정확하게 밀랍만을 태워서 서신에 탄 자국 하나 남기지 않는 모습은 그의 화염마도사(파이로맨서)로서의 우수성을 드러내는 것이지만, 그 부하에게는 공포의 대상일 뿐이다.
멋진 솜씨로 꺼낸 편지를 훑어보는 샤리벨은 문자를 읽어나감에 따라 자연히 자신의 뺨이 미소로 일그러지는 것을 자각하며 실감했다. 역시 이단심문관은 천직이다.
심야, 교황청 최상층에서 밤바람을 쐬던 반도는 창천기사란 무엇인지를 계속 생각해 왔다. 물론 답은 나와 있다. 황도 이슈갈드를 정치와 종교 양면으로 이끌며 교황을 지키는 자들이다. 건국의 아버지 토르단과 함께 사룡 니드호그와 싸운 12기사를 본떠서 가려 뽑은 12명의 기사들이 모인 황도의 최정예. 전쟁신의 큰 방패를 대신하여 교황을 지키며, 전쟁신의 창을 대신하여 적을 쓰러뜨린다. 그것이야말로 창천기사단이 틀림없다.
그러나 지켜야 할 교황이 하필이면 혼돈의 사자 「아시엔」과 내통하고 있었다. 그것도 만신 소환 방법에 관하여 의논하고 있었다. 게다가 전쟁신 할오네를 부르려는 것이 아니다. 전혀 다른 「무언가」를 신으로서 강림시키려 하고 있다. 전쟁신을 최고의 수호신으로 모시는 이슈갈드 정교의 가르침에 어긋남은 명백하다.
고뇌 끝에 반도는 결의했다. 교황 본인에게 진의를 추궁할 수밖에 없다고. 그리고 그 답에 따라서 이단자로 처단된다 해도 자기 검으로…….
반도는 결코 되돌릴 수 없는 길을 걷기 시작했다. 밤의 고요함으로 충만한 교황청의 최심부, 교황 토르단 7세의 거주구획으로 통하는 문 앞에서 야경을 서던 부하 에름노스트에게 한 마디 건넨다.
「교황 예하께 급히 전해야 할 것이 있어서 말일세」
「이 한밤중에 말입니까? 대체 무슨 일이……」
에름노스트의 의문에 반도는 손을 흔들어 답할 수 없다는 뜻을 전하고는 타인이 절대 드나들 수 없는 교황의 사적 공간으로 들어갔다. 창천기사단총장이 아니라면 이럴 수 없었으리라. 조용히 문을 닫은 반도는 무심코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조금 나아간 복도 끝에 사람 그림자가 서 있었다.
「설마……!?」
간신히 이어지는 「아시엔」이라는 단어를 삼킨 반도는 순간적으로 칼자루에 손을 대고 기다리던 로브 모습의 사내와 대치한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급하신 듯합니다만…… 어디로 가실 생각이신지요?」
깊이 눌러쓴 후드를 벗은 사내의 얼굴에는 불쾌한 미소가 가득했다. 머리카락을 꽉 묶은 그 사내가 누구인지 한순간 생각한 후에 이해한 반도가 되묻는다.
「귀공이야말로 무슨 볼일이냐……. 여기는 이단심문관 따위가 있어도 되는 곳이 아니다!」
사내가 아시엔이 아니었음에 안도하면서도 반도는 절대 방심하지 않았다. 상대가 악평이 끊이지 않는 이단심문관, 샤리벨임을 깨달은 그는 상황에 따라서는 단숨에 간격을 좁혀 일도양단할 각오였다.
「어머나, 저따위를 아시다니…… 영광스럽기 그지없군요……」
샤리벨의 사람을 얕잡아보는 말투에 반도의 표정이 더욱 험악해진다.
「이래 봬도 공무 중이라서요……. 이단심문국으로 접수된 정보에 의하면 오늘 밤 여기에 이단자가 나타난다고 해서 이렇게 잠복해 있었답니다」
그 대답에 반도의 표정은 더욱 일그러졌다.
「설마 교황 예하께서 나를……」

어떻게 자신의 행동이 예견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이 거주구획에 샤리벨이 있는 사실이 하나의 결론을 나타내고 있었다. 교황 본인이 오랜 세월 섬겨 온 자신을 없애기 위하여 자객으로 이 하천한 사내를 불러들였다.
놀람과 슬픔에 휩싸인 반도였지만, 그래도 뛰어난 기사이다. 다음 순간, 밀어닥친 화염마법의 열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그는 순간적으로 몸을 던지고 있었다. 그리고 즉각 낙법을 취하고 일어서서는 방패를 앞세우고 돌진한다.
대치하는 샤리벨도 일류 마도사다. 기습으로 시작한 공격을 피한 것을 보고 혀를 차면서도 노기사의 돌진에도 움직이지 않고 지팡이를 들고 마법을 영창하기 시작한다.
「받아랏!」
샤리벨이 내민 지팡이 끝에서 업화의 화염구가 뿜어져 나가 노기사의 방패로 격돌한다.
백전연마의 기사인 반도는 막아낸 열량의 어마어마함을 실감하고는 순식간에 녹아내린 방패를 내던지고 연거푸 검을 휘두른다.
「칫…… 늙은이라고는 해도 역시 창천기사로군……」
물러선 샤리벨의 오른뺨은 비스듬하게 찢어져서 피가 흐르고 있다.
「얕보지 마라, 애송이! 싸운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반도를 힘 조절해가며 쓰러뜨릴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말아라!」
확실히 샤리벨은 힘 조절을 하고 있었다. 바닥과 벽에 흉한 눌은 자국을 남기지 않도록, 깨끗하고 깔끔하게 노인을 태우기 위하여.
그 오만이 실수였는지, 일련의 공방으로 샤리벨은 어느 틈에 벽으로 내몰려 있었다.
더는 거리를 벌리고 마법전(魔法戦)을 시도할 수 없다. 그러나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태에 놓였으면서도 샤리벨은 유열로 찬 미소를 띠고 있었다.
「오랜만에 재미있게 해 주잖아…… 경의를 표해야겠네……」
다음 날 아침. 교황 토르단 7세는 평소보다 조금 일찍 홀로 거주구획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불침번을 서던 에름노스트와 마중 나와 있던 부장 베르긴에게 교황은 조용히 고했다.
「어젯밤 반도 경이 내 사실로 찾아와서 은퇴를 요청해 왔다네」
「그럴 수가!? 참말이십니까?」
교황은 놀라는 베르긴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자도 기사로서는 나이가 많아서 최근에는 몸이 쇠해 고민하고 있었다더군.
어제는 한밤중에 나와 이야기를 나누었지……. 지금은 대기실에서 수면을 취하고 있으니
한동안 쉬게 해 주지 않겠나. 그도 휴식이 필요할게야……」
창천기사의 임무에 누구보다 강한 애착을 품고 있던 총장이 고심 끝에 은퇴라는 결단을 내렸음을 생각하며 베르긴도 에름노스트도 북받치는 것이 있었다. 그리고 존경하는 총장이 조용히 쉴 수 있도록, 아침 기도를 하러 가는 교황을 수행해서 그 자리를 뒤로했다.
후일, 정식으로 교황청에서 창천기사단 총장 반도 드 오슈몬드 경의 은퇴와 제피란 드 밸루당 경의 총장 취임이 발표되었다. 그러나 새 총장 취임식에 반도의 모습은 없었다. 교황 토르단 7세는 이 건에 관하여 반도 본인의 간절한 희망을 받아들여 홀로 여행 떠나기를 허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리하여 황도에서 최후의 창천기사가 떠났다. 교황의 거주구획의 차가운 돌바닥에 희미한 탄 자국을 남기고._M#]